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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씨 - 위기가 범람하는 세계 속 예술이 하는 일
올리비아 랭 지음, 이동교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12월
평점 :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예술을 바라본다.
올리비아 랭은 차별과 소외에 저항한 예술들을 살펴보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녀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늘어난다.
눈으로만 읽던 글자들이 어느새 머릿속에서 저마다의 그림을 그리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이상한 세상에서, 어쩌면 위기일지도 모르는 이 현실에서
예술이 변화의 물꼬를 트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예술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찾으며
분노와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무감각해지지 않고
저항하고 회복하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는 환경 운동가, 성소수자의 가족, 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녀는 다양한 형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자기 고백은 물론 외로운 이들의 말을 건네주면서 환대한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알 수 없는 편견에 사로잡혀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이 순간 나는 예술이란 그저 눈으로 보는 것이라 여겼던 편협한 시각에서
조금씩 벗어나 세상을 더 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녀가 그려낸 예술 속 가능성의 풍경들을 통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환대와 포용에 대해
생각해 본다. 또한 삶 자체가 저항의 상징이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이 남긴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갈 현실에 대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