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낚시질을 시작합니다 : 팩트 피싱
염유창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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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언론 신뢰도는 처참할 정도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기레기'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과거 언론인을 꿈꿨고 오랜 시간 공부하고 도전했던 경험 때문인지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한때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도달할 수 있었던 그 자리가 이제는 한낱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는 현실이 참 슬프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

온라인 뉴스 편집 기자인 윤재는 데스크에 깨지든 기레기라 욕을 먹든

오로지 조회수를 위해 자극적인 낚시성 제목으로 독자들의 클릭을 유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윤재의 낚시 제목으로 후배 기자가 자살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윤재는 후배가 남긴 유서에서 타살의 근거를 찾게 되고 진범을 찾아 나선다.

소설은 크게 국회의원이 얽힌 사건과 재벌가 자제가 연관된 사건으로 전개된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윤재는 주특기인 낚시 제목으로 진범을 유인하기로 결심한다.

두 사건에는 대한민국의 현재가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권력과 탐욕에 타락한 공권력과 이에 대항하는 개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세계가 무너지고 정의가 승리하는 그 순간을 그려본다.

여전히 나는 기자란 팩트에 기반하여 발로 뛰며 사실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플루언서의 SNS를 보고 끄적이거나 컨트롤 C, 컨트롤 V 식으로 기사를 쓰는

사람들을 기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런 식의 기사가 난무하지만

진실을 투명하게 보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기자들이 더 많다고 믿고 싶다.

뉴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가짜 뉴스와 편파 보도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윤재의 활약상에 잠시나마 위안을 받는다.

올바르게. 그 단어가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윤재는 딜리트키를 꾹 눌렀다.

p.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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