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정지된 시대에 여행가는 어떤 삶을 보내고 있을까.
여행이 멈춘 후 그녀에게는 여러 직업 타이틀이 덧붙여졌다.
방과 후 산책단 리더와 방과 후 글쓰기단 단장이라는 타이틀이 이어졌고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더해졌다. 비록 탁 트인 공간에서 마주할 수는 없지만
그녀는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나 보다. 특히 싱글라이프의 즐거움과 고달픔에 대한 솔직한
고백은 그녀의 이야기에 진솔함을 더해준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힘든 건 역시 경제적 문제일 것이다. 그럴 땐 슬그머니 도움을 건네는
마음들이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의 바탕에는 작가의 베풂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 따스한 온기를 만든다. 그 온기는 그녀에게도,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게도 살아갈 용기를 건네준다.
작가가 전해주는 일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아직은 우리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다정함은 나 자신을,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서문에서 말하는 '업히는 삶'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삶이라는 긴 여행길에서 다정하게 건네는 손길과 눈빛은 큰 위로가 된다.
언젠가 타인이 내 위로를 필요로 한다면 망설임 없이 손을 내미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