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지만 가끔은 이 민족이 궁금하다.
특히 이 민족이 가지고 있는 흥은 DNA에 유전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것인지
사회문화적으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흥이 나는 환경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정이 많고 부지런하고 맡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 끝장을 봐야 시원하다 여기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한국인의 특징을
이토록 자세히 설명한 책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지구상의 작은 나라인 한국의 콘텐츠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신명과 신기'를 설명한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제천행사와 굿,
탈춤과 농악 등 현재까지 이어져 온 원초적 에너지를 '한국인 에너지'라 칭하며
우리 민족이 가진 강점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당연하다 여기며 지나쳤던 한국인의 특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에 흥미가 생긴다. 저자는 우리 고유의 자유분방함과 우뇌형 창조성을
설명하고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이 남긴 정신을 통해 정신 부국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이미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
저자는 한국인의 따뜻한 성품이 지구촌의 시대정신이라 말한다.
따라서 세계화 4.0 시대에 시대정신을 이끌어갈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지구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이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귀감이 된 사실을 떠올리면 그의 주장이 쉽게 이해된다.
자원도 없는 작은 나라가 일으킨 글로벌 신드롬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자부심을 느껴본다.
한국인 에너지를 시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