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파키스탄의
훈자에 모였다. 각자의 일정대로 여행을 즐기고 다섯 사람은 마지막 목적지인 '파수'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한 사람씩 내면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보여주며 함께 하는 시간이 다친 마음을 보듬어 줄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을지 보여준다.
이들은 '오후'의 제안으로 '외계인 게임'을 하게 된다.
극단적인 두 상황 중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게임에서 이들은 각자기 처한 현실을
빗대어 문제를 내고 서로의 답변을 들으면서 아픔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인 '파수'의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다섯 가지 이야기가 결국에는 하나로 이어지고 타인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순간
현실은 아직 견딜만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전부 보여줄 수는 없지만 여행지에서 함께했던 시간들은
이들 사이에 돈독한 유대감을 심어주었다.
도망치듯 떠난 훈자에서의 시간은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각자가 처한 현실은 고통스럽고 외면하고 싶었지만 이들이 함께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어쩌면 여행지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용기가 생겨난 것일 수도 모른다.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의 소리가 서로의 마음에 들렸을지 모른다.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는 내 현실에서 이들의 진정한 손짓이 부럽기만 했다.
위험한 순간에 아무런 대가 없이 기꺼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은 마음속에 감동의 파문을 일으켰다.
언젠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훈자에 모인 다섯 청춘처럼
내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고 따스하게 다독여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