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평점 :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소설이다.
살인과 은폐가 이루어지고 수류탄이 터지며 협박이 난무하지만
육아 현실이 반영된 현실의 코미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장르의 소설이다.
기묘한 범죄 소설의 결말이 궁금했지만 이토록 재미있는 책이라면 오래도록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변호사 비요른은 대형 로펌에서 일하면서 오랜 시간 마피아 드라간의
의뢰를 전담하고 있다. 어느 주말, 어린 딸과 별장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차에
드라간의 긴급한 연락을 받는다. 비요른은 드라간이 저지른 범죄를 뒤처리함과 동시에
그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야 한다.
결코 딸과 드라간을 같은 차에 태우고 싶지 않았지만
어린 딸은 조수석에, 드라간은 트렁크에 태운 채 별장으로 떠난다.
비요른은 바로 그날, 42세가 되어서야 첫 살인을 저지른다.
아주 의도치 않게 예상 못 한 인물을 말이다. 그리고 드라간은 그날 이후 사라져 버린다.
이 기막힌 살인 사건의 시작은 명상에서 비롯된다.
주인공인 비요른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아내 카타리나의 강력한 권유에
명상 센터를 찾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명상 코치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만나면서
명상 세계에 입문하게 되고 이 시간을 통해 증오를 없애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꿈꾼다. 그리고 매 순간 요쉬카에게 받은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란
명상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달랜다.
이 책은 그가 살인을 저지른 순간 훌륭한 지침이 되어 준다.
죽여야 사는 변호사라는 부제처럼 첫 살인 이후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계속된다.
상상하지 못한 전개에 그저 웃음만 났다.
기발하면서도 유쾌한 유머 코드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완전 범죄가 까치 한 마리 때문에 엉망이 될 뻔하거나
마피아 간부들이 어린 자녀의 유치원 입소로 단결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 등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나 심신을 달래주는 명상의 의미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