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평점 :
타인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삭제하거나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소재로
살인자를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주인공 한정우는 천재 뇌과학자로 사람의 기억을 이식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기술로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로 그날, 한정우는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어버린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아내는 살해되었고 목격자인 어린 딸은 말을 잃은 상태였다.
한정우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어린 딸의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직접 살인범을 잡기로 결심한다. 죽은 아내를 친누나처럼 여겼던 경찰 인욱과 함께
용의자를 추적하고 정우는 용의자의 기억을 자신의 기억으로 이식한다.
이들은 기억을 단서로 살인범을 추적하면서 아내 말고도 희생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지운 자신의 기억 파일을 찾으면서
아내가 죽은 날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기억을 지운다.
대부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그들은 그 기억을 지우고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소설 속 기억 삭제 이식술이 현실에서도 필요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 본다. 소설은 어느 순간 범인을 드러낸다.
그리고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
범인이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지 나는 다른 인물이 범인일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범인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존재감조차 없던 인물이
사실은 연쇄 살인범이라는 설정이 꽤 흥미로웠고 평범하게 마주하는 사람에게
무서운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신선했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