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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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내가 무슨 경험을 했는지 아빠는 알고 있어요?

아빠가 가장 먼저 웃을 거예요.

너무 무서웠지만 아빠를 봐서 좋았어요.

이상한 꿈이었다고 하더라도.

p. 31-32

피아니스트 '토마' 앞에 나타난 아버지의 유령. 돌아가신 지 5년이 지나

유령의 모습으로 등장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황당한 부탁을 한다.

살아생전 이루지 못한 '카미유'와의 사랑을 이제라도 이룰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아버지가 유령으로 나타난 것도 황당한데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다니.

애써 무시해보려 했지만 결국 아들은 아버지 유령과 함께 파리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갔다.

시작부터 독특했다. 첫눈에 반한 첫사랑과 저승에서라도 사랑을 이루고 싶다는

엉뚱한 부탁이 신선했다. 아들은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의 도움에 응했을까.

다음 연주회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 유골함을 들고 장거리 비행까지 해야 하다니..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 무척이나 기대됐다. 특히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고 가는

아버지의 언변은 유령의 존재를 다소 귀엽게 만들어 준다.

토마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카미유의 장례식장을 찾아갔고

우연히 카미유 장례식의 연주를 하게 되고 그녀의 딸 마농을 만나게 된다.

이 기막힌 여행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티키타가 대화도 경쾌하고

사랑에 대한 설렘과 가족들 간의 서로 걱정하는 마음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토마는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인생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갖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옛사랑의 상처를 보듬어 줄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잔잔하면서도 판타지가 가미된 기분이 좋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다.

언젠가 내게도 이런 사랑이 찾아오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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