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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 적당히 탐하고 오늘에 만족하는
요로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무사태평한 열여덟 살 고양이 '마루'와 여든셋의 고양이 집사가 전하는
유쾌한 삶의 태도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하루하루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숨이 차오르게 달려가고 있던 걸까.
고양이의 시선으로 삶에 대하는 현명한 지혜를 전해주는 노학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가진 삶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분수에 맞지 않는 과한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추기 위해
하루하루 몸부림치는 건 아닌지 돌이켜 보았다.
말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든지,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실제로 제대로 지키며 살았는지 잠시나마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이 세상은 쓸모없는 것으로 가득하다는 노학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동안 그 쓸모없는 것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을까.
최근 들어 힘들일 이 계속되고 있다.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큰일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도 잊을 정도다.
이럴수록 정신을 더욱 바짝 차리라고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그리고 잠시나마 마음을 추스르며 이 책을 읽었다.
아등바등 버티며 살고 있는 내게 고생했다고 위로해 주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더 이상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지금의 상황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
아직은 내가 버틸 수 있고 견뎌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이기에
내가 가질 수 없는 바람은 다 날려버렸다. 바보같이 울지 않고 힘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자기만의 기준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지혜로운 노학자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