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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ㅣ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의 유명한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생각이 많아 고민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명쾌한 심리 처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하여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와
정신적 과잉 활동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제시해 준다.
저자가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내 경우는 특별히 청각이 남들보다 예민한 탓에
감각 과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나는 오감 중에서 유독 소리에 예민하다.
문제는 어떤 날은 아무렇지도 않던 소리가 어느 순간 귀에 거슬린다 생각되면
그때부터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저음이나 소곤대는 소리에 날카롭게 반응한다.
저자는 이러한 감각 과민을 예술적 재주라고 말한다.
단순히 성격이 예민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행운으로 여기라고 조언한다.
오감은 우리가 세계와 만나는 통로이며 그 통로가 예민하다는 것은 기분 좋은 정보들로 채우며
더 많은 삶의 기쁨을 누리는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동안 스스로를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은 소리를 인식하고 세상을 향한 통로가 넓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각자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넘치는 생각들을
통제하며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한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생존 전략 중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처와 정면으로 화해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늘 과거의 상처에서 도망쳤다. 실패의 기억,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에게 받은 상처, 내 실력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었던 직장 상사의 말 한마디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있었다. 지울 수 없기에 그저 모른척했던 아픈 기억들은
어느 순간 불쑥 떠오르며 삶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런 감정이 쌓이고 쌓여 마음의 병이 되고
공황장애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병명을 듣게 되었다.
이제는 전부 털어버리려 한다. 나는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해 주는 인생의 선배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굳이 이해를 받으려 애쓰지 않으려 한다.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된다.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여러분은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려면 일상을 다소 숨 가쁘게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 일을 구상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보자.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산만하게 사느냐고 하겠지만 여러분은 그래야 삶의 균형이 잡힌다.
p.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