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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평점 :
어린 시절 나는 거절을 못 하는 아이였다. 모두에게 칭찬을 받고 싶었고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거절을 하며 나쁜 아이가
되는 것만 같았고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그러다 보면 원치 않은 부탁도 들어줘야 했고
내 일보다 부탁받은 일을 우선시해야만 했다. 이런 성격은 스무 살이 지나서야 달라졌다.
학창 시절 절친이었던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를 계기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무엇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보같이 물렁물렁한 성격이었던 나는 남들이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가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진심으로 계속된 호의를 당연시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저절로 마음을 닫게 될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저자의 이런 단호한 마음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마음 아픈 경험들을 돌이켜보면 저자의 단호하고 똑 부러지는 메시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마음이 불편해서 거절하지 못했을 때 받게 되는 피로감을 생각해 보자.
저자의 조언대로 원칙을 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불만을 표현하고
자신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시도해 보자. 하루아침에 바꾸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 연습해 본다면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부드럽지만 강단 있게 착하지만 단호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p. 37
단지 미안해서 거절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겠는가. 거절한 뒤 잠깐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는 편이 내 인생을 희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p. 53
거절하는 방식보다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제대로 거절하는 법을 배우려면 그저 부단히 연습하고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