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카레 - 평범한 듯 특별한
노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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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절대 밤에 읽으면 안 된다.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지만

밤새도록 카레가 먹고 싶어지는 바람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억지로 눈을 붙여야만 했다.

매년 300번 가까이 카레를 먹는 '카레 덕후'인 저자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카레의

매력을 쉼 없이 이야기한다. 매일 느끼는 기분에 따라 카레 메뉴를 선택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만의 행복점을 찾아가는 저자의 삶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만난 카레는 그의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되었다.

그날을 계기로 그의 삶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맛있는 카레를 찾아 떠난 여정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대상에 확실하게 빠져 긍정적인 결과로 이끌어낸 그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한국과 도쿄에서 만난 열 가지 카레는 각각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만난 카레가 궁금하여 그의 인스타그램을 잠시 엿보았다.

온통 카레 사진으로 가득한 그의 공간에서 낯선 모습의 카레부터

익숙한 엄마표 카레까지 수만 가지 카레를 눈으로 맛볼 수 있었다.

카레를 만나고 난 후 저자는 세상 앞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낯선 도쿄의 카레 식당에서 어떤 향신료가 들어갔는지 주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카레 에세이를 출간하여 북토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숨겨져 있던 용기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낸 카레의 매력에 홀린 듯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나 또한 카레를 좋아한다. 당근과 감자, 양파를 넣고 나만의 비법으로 메추리알을 추가한다.

갓 지은 하얀 쌀밥 위에 뿌린 노란 카레 한 그릇이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각자의 삶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오늘은 카레에 한번 빠져보자.

이 책을 통해 한입 먹으면 웃음부터 나는 맛있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p. 54

새로움과 변화 앞에서 두려워할 때 카레가 떠올랐다. 살면서 계속 변화해야 한다면, 변화를 따라가는 노력에 시간을 쏟기 전에, 더 늦기 전에 한 번쯤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온전한 시간을 써보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일 년 정도는 카레에 집중해보기로 하고 퇴사를 결정했다.


p. 101

마음에 부탁했다. ‘일할 때 두려움이 찾아오면 카레를 만나는 일처럼 생각해보자.’ 주어진 상황에서 잘하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최선을 다하면, 실패하고 후회하더라도 곧잘 ‘다시 해보자’ ‘다음엔 더 잘해보자’ 같은 마음이 자연스레 생길 것 같았다. 카레 덕분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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