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갑자기 닥친 큰 시련.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절망감 속에서도

그는 글을 썼다. 그리고 글 속에 고통과 불행의 나날을 보내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애쓰며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살기로 결정하라'라는 의지를 전달한다.

과거 언젠가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행복해 보였다. 세상의 불행과 고통은 모두 내게 온 것만 같았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팠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 모든 현실을 내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느 누구도 내게 그 역할을 강요하지 않았다.

스스로 만든 생각에 갇혀 고통스러운 삶으로 나를 몰아갔던 것이다.

세상이 모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지만

내일이 되면 어김없이 눈을 떠야 하고 내가 만든 불행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냈다. 미래는 생각지 않았다.

오늘 하루를 잘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살아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그 시절을 편하게 떠올릴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불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라'고.

삶의 끈을 놓고 싶을지라도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불행이 있으면 반드시 희망도 있다는 메시지에 동감한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소소한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이른 아침 고요한 창밖을 내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이런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희망을 느낀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참으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버티라는 저자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오늘 하루 잘 버티자. 그렇게 매일매일 살아내면 분명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테니깐.

p. 23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제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이와 같은 생각은 정작 소중한 것들을 하찮게 보게 만든다. 이와 같은 생각을 삶을 망친다.


p.36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