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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스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시나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 해답이 있었다.
작가의 다른 책 <골든 슬럼버>와 많이 닮은 <모던 타임스>.
첫 장부터 "용기"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용기는 있나?"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은 검색에서 시작되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궁금하거나 알고 싶을 것이 있을 때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우리는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에서도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을 한다.
평범한 시스템 엔지니어인 와타나베는 갑자기 사라진 선배 고탄다가 하던 일을
이어하게 된다. 후배 오이시와 함께 작업하던 중 프로그램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직장 상사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친구인 소설가는 좋아하던 여자에게 피습을 당한다.
순진한 후배 오이시는 느닷없이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범으로 몰리고
주인공을 위협하던 무서운 남자는 집이 불에 타버린다.
이러한 사건의 배후에는 국회의원 나가시마 조가 있다.
그는 과거 중학교에서 일어난 끔찍한 총격 사건에서 복면을 쓴 범인들과 맞섰던
국민적인 영웅이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날 당시, 극장에서는 나가시마 조가 활약했던
하리마자키 중학교 사건에 대한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나가시마 조와 마주하게 된 와타나베 일당은 이 모든 일이
사회 시스템 하에 만들어진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의 거침없는 활약은 거대한 사회에 맞서는 보잘것없는 존재의 발버둥처럼 보이지만
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몰입하게 만든다. 국가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와타나베 일당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비록 국가에 맞서 싸우거나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는
없지만 불합리한 시스템에 저항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진실에 다가간다.
무거운 소재를 작가 특유의 유머와 풍자로 그려나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