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주머니 속에 낡은 지도 한 장을 넣고 틈틈이 세계를 여행하는 삶.

꿈꾸던 삶을 실제로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20여 년 동안 30여 개국 100여 개의 도시들을 누비며 경험했던 소중한 추억을 읽으며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나는 여행지의 폭이 무척 좁았다.

관심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시간 비행과 낯선 곳에서 마주할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늘 익숙한 곳으로 떠났고 조금이라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 발이 이끄는 대로 무작정 걸어 다녔다.

익숙하지만 낯선 골목에서 느꼈던 설렘과 해방감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예기치 못한 행복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음미하며 위로를 받았듯이

나는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2편의 이야기는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소중함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영국 런던에서 만난 하이파이브 하는 고양이를 보며 평온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이태리 아말피에 있는 절벽에서 마주한 장관은 지금 당장 직접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풍경은 잠시나마 버스킹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고,

독일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전생에 내가 살던 곳이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져들게 해주었다.

내가 직접 경험했든 타인의 경험이든 여행지의 이야기는 늘 설레고 재미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같은 여행지를 가게 된다면 저자가 전해준 소소한 이야기들이 생각날 것 같다.

20년 여행 고수가 전해준 행복한 여행 이야기를 통해 내 삶에도 행복의 기운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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