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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평점 :

아일랜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이상하게도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다.
언제 어디서 본 건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온통 초록색이었던 화면이 꽤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내 기억 속의 아일랜드는 초록색으로 물든 곳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낯설었던 아일랜드가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설명한 부분에서
뚜렷한 초록색으로 다가왔다. 3월의 봄날, 온 나라가 초록으로 뒤덮이는 날.
그 멋진 곳에서 살아가는 낯선 이의 삶을 따라가본다.
아일랜드에서 산 지 9년 차가 되는 저자가 소개하는 현지인의 삶은 꽤 흥미진진하다.
낯선 환경과 문화도 흥미롭고 우리와 닮은 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도시를 누비는 거리에서는 버스킹의 음악 소리가 들리고
1년 365일 중 300일 비가 내리는 다소 우울한 환경에서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리는 나라.
이 나라의 매력은 끝이 없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이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난다.
보통의 여행책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일랜드의 숨겨진 매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포슬포슬하게 삶은 감자 하나면 기분 좋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고
즉흥적으로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메이브 브레넌이 살던 집을 찾아가기도 하며
남편 존과 밴드를 만들어 교도소에서 공연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행복이 묻어난다.
아일랜드의 초록빛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기분 좋은 설렘과 여행을 떠나고픈 열망을 동시에 전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