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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모든 순간이 유한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해진 횟수만큼 그 일을 다 하고 나면 다시는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도 없고
놀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이상한 카운트다운을 마주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7편의 단편 속 주인공들은 언제부턴가 눈앞에 이상한 카운트다운이 보인다.
줄어드는 숫자에 큰 고민을 하게 되면서 이들은 불행한 삶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 이상한 현상을 설명할 수도 없고 머릿속에는 물음표만 가득하다.
그로 인해 일부러 엄마가 해준 밥을 먹지 않게 되거나,
나 혼자 유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엉망진창인 모습만을 보여주게 되거나,
진정한 사랑을 떠나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깨닫는다. 이 상황이 불행한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인지하면서
그 상황을 현명하게 이해하고 잊고 있었던 행복을 다시 찾게 된다.
7편의 단편이 모두 먹먹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잊고 있던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내게 소중한 무언가를 잊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내게 소중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함께 하지 못했던 그 시간을 후회하게 된다는 것.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라는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는 따스한 책이다.
과거를 후회하면서 살거나 미래를 걱정하면서 사는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그만하련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