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내 삶을 감사히 여긴다.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내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상은 나를 버렸고 신은 내게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중이고 세상 모든 짐은 다 내 어깨 위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치열한 30대를 보냈다. 가장 빛나야 할 그 순간에 삶에 절망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어느 날부턴가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이 생애에는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면 기꺼이 살겠다고.
우리 모두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듯이 내가 감당해야 할 사정이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그렇다고 내 삶이 크게 바뀐 건 아니다. 그저 마음이 편해졌을 뿐.
얼마 전 사회에서 만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내가 쓴 글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늘 쓰던 대로 쓰던 글인데 그 친구는 그 안에서 내 변화를 읽어냈다.
나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고 참 다행이라는 말을 건넸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인정하며 세상을 내가 가진 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