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지도에서도 찾기 어려움 남태평양 어딘가에 있는 보라보라섬의 일상은 어떨까.
이 책은 그곳의 소박하지만 다채로운 일상을 담고 있다.
가끔 꿈을 꾼다. 작은 섬에 있는 조그마한 집에 있고 집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며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초록 나무들이 그늘을 만든 곳에서 야외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픈 꿈.
상상속에서나 가능하다 여겼던 그 모습을 현실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꽤 크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데 찡했다. 좋아서, 그냥 좋아서 그랬다.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멀리 떠나지 못하는 요즘이라 그런지 더더욱 낯선 곳에서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컸다. 물론 보라보라섬에서의 생활은 100% 만족스럽지 않다.
전기가 나가기도 하고 한국에서 온 택배를 받으려면 한 달이 족히 걸린다.
그럼에도 작가는 담담하고 단순하게 그 상황을 넘기며 받아들인다.
내일의 걱정보다 오늘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녀의 삶에 위로를 받는다.
내가 추구했던 내가 원하던 그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아니라 언젠가 나도 오늘의 행복을 꿈꾸며 사는 날을 맞이할 거란 기대감이 커진다.
이 책에 소개된 행복의 조각들을 하나 둘 맞춰보면서 다시 한번 단순하고 조화롭게 사는 지혜를 배운다.
당분간은 보통의 사람이 보여준 조금 특별한 공간 속에 남아 있고 싶다.
<우리만 아는 농담>을 읽으며 이렇게 또 현실 도피를 시도한다.
내 눈에 똑같아 보인다 해도 오늘의 나무가 어제와는 다른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작은 차이. 하지만 그 차이로 인해 오늘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p.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