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없지만 밥은 먹고삽니다
김성환 지음 / SISO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무더위가 시작하기 전에 박차고 나와 에어컨보다는 선풍기 앞에서 무더위를 견뎌냈고

이제 프리랜서 2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나보다 먼저 이 삶을 선택한 이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저자와 나의 다른 점은 그는 퇴사 후 431일 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부럽다. 나는 왜 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저 하루빨리 그곳에서 벗어날 생각만 했지,

뚜렷한 계획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지쳐있었을 뿐이다.

조금 더 있다간 회사 건물 옥상에서 자유 비행을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퇴사 후 이야기에 그저 공감할 뿐이다. 특히 프리랜서라는 말에

좋겠다고 한탄하는 직장인 친구들에게 나 또한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너희 일할 때 나도 일하고, 너희 쉴 때 나는 일해!"

25일이 되면 꼬박 월급이 나오는 삶에서 오롯이 내가 일한 만큼 돈이 나오는 삶을 살고 있기에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보면 한없이 너그러워진다.

매일이 불안하지만 오히려 살맛 난다. '회사가 준 일'이 아니라 '내 일'을 하기에 책임감은 더 커졌다.

같은 일이지만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집에서 일할 때 마음가짐이 확연히 다르다.

그저 상사의 잔소리와 푸념이 듣기 싫어 억지로 일했던 그때와는 다르게

한번 볼 거 두 번 보고 더 잘하고 싶고 더 완벽하게 하려 한다.

그래도 프리랜서의 삶은 불안하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어떤 이는 백수와 다를 게 뭐냐고 묻는다.

뭐가 다른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히도 아직까진 일이 일을 불러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나도 저자처럼 무조건 회사가 싫다고 퇴사하려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

적어도 먹고 살 계획은 철저하게 세운 후 일을 저질러도 늦지 않다.

프리랜서의 삶을 마냥 화려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

회사 밖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춥다는 걸 명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