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해피니스 - 마음 주치의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김아리 엮음 / 김영사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부족하지 않지만 넘치지도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이 많으면 당연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살았고 운 좋게 이직하여 2배가 넘는 연봉을 받았지만 그때뿐이었다.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늘어난 돈만큼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지는 악담과 받은 만큼 일하라는 압박과 사람을 숫자로만 대하는 그런 환경 속에서

이게 내가 꿈꾸던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록 지금은 그때만큼 통장 잔고가 쌓이지 않지만 한결 여유롭게 하루를 온전히 내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에는 11명의 심리 전문가들이 답하는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담겨 있다.

현대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들은 부모 자식 간의 관계, 인간관계, 한국인들의 특징, 종교적 관점, 연애, 그리고 자존감 등 다방면에서

그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김혜남 박사님의 이야기다.

40대 초반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하며 행복을 말한다.


인생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나에게도 그게 일어났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p.20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를 이해하고 내가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 것이 아닌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 삶.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 불행에 슬퍼만 하지 말고 혼자 속으로 끙끙대며 아파하지 않는 삶.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삶.

행복을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이 모든 과정 중 가장 힘든 일이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것이다.

아직 나조차 내 안의 상처를 마주 보고 감내할 자신은 없다.

언젠가 그럴 날이 올 거라는 막연한 바람을 간직한 채 마주하지 못했던 내 아픔을

이제는 마주해보려 한다.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내게 용기를 전해주었다.

마음 주치의들이 전해준 처방에 따라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보자.

실패는 실패가 아니고 승리는 승리가 아니며,

언제든지 승리할 수 있고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는,

자신이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기에 된 것이고요.

이는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는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죠.

p.241 왜 자존감이 우선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