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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이렇게 많은 선인장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표지부터 상큼한 연두색인데 책 속에는 화려한 바탕에 다양한 선인장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많으면 뭐 하나. 식물은 늘 나를 거부하는데.
나는 식물을 좋아하지만, 아니 사랑하지만 꽃이던 화분이던 늘 내 곁을 일찍 떠난다.
봄이 되면 곳곳에서 피어나는 새싹과 화분에 정신없이 집으로 사들였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만 주고 햇살 좋은 곳에 두면 알아서 잘 자란다는 진리가 우리 집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키우기 편하다는 선인장조차 내 곁을 금방 떠나버린다.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는 화려한 식물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책이다.
일러스트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책이다.
SNS에서 입소문을 탄 책답게 화려하고 트렌디한 식물 일러스트는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안겨준다.
여름이 지나가면서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에 조금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았다.
우리 집 분위기와 어울릴만한 선인장과 다육 식물은 어떤 것이 있을지
내가 잘 가꾸로 키울 수 있을지 경건한 마음으로 차분히 넘겨 보았다.
크리스마스선인장은 조금 무서울 거 같고,
멕시칸 스노우볼은 추운 겨울에도 잘 자란다고 하니 겨울을 앞두고 관심이 생겼다.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린다는 천년초도 흥미롭고
산세베리아가 선인장과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햇빛과 물의 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가 알려준 팁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조금 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집 근처 꽃집에 들러보려 한다.
늘 나를 외롭게 했던 식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게 만드는 신비한 책이다.
선인장과 다육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오래도록 잘 가꾸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화분 옆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연 이번에는 식물과 가족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