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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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네스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이야기. 그래서 이 책에는 마침표가 없다.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쉼표만 존재할 뿐 그 어디에서도 마침표를 찾을 수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이 마침표로 끝나지 않고 영원히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낯선 이의 일생을 잔잔하게 함께 들여다본다.

짧은 글에서 인생을 전부 이해할 순 없지만 쉼표 사이에 전해지는 여백,

그 여백에서 나는 상상한다. 요한네스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특별한 사건도 대단한 심리 묘사도 없다. 그저 담담할 뿐이다.

어쩌면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글에서 인생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 살아온 과정에서 삶과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봤을 때 나는 어느 시간쯤에 있을까.

아직 정오에 다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나온 시간이 길다 생각했지만 내게 남은 시간은 훨씬 더 많다.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내 인생도 욘 포세가 그린 요한네스의 인생처럼 담담하고 간결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p.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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