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 늘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결혼은 언제 할 거니?"도대체가 왜들 그렇게 궁금한 건지.진심으로 궁금하기보다는 오랜만에 본 혼기가 지난 조카에게 그저 인사말로 건넨 무심한 한 마디였을 거다. 그 무심함에 나는 상처를 받고 짜증을 얻게 된다.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꽤 오랜 시간 혼자 끙끙 앓았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결혼도 출산도 다 때가 맞으면 되겠지.20대 후반 결혼 타이밍이 한 번 있었다. 그 타이밍을 지나치니 혼자 있는 삶에 익숙해져 결혼도 연애도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독신주의자도, 비혼주의자도 아니다. 언젠가 마음 맞는 좋은 친구가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가족과의 관계, 일해야 하는 이유, 사회생활, 인간관계 등 오랜 시간 홀로 씩씩하게 살고 있는 저자의 삶에서 내 삶이 겹쳐 보였다. 처한 상황은 다를지라도 서로가 느끼는 감정을 비슷했을 것이다. 혼자여서 외롭고 고단하지만 혼자여서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대견하다.기혼자든 비혼자든 매일이 행복할 순 없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서로의 처지를 부러워하고 비난할 순 있지만 강요하지는 말자. 서로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니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았다는 저자처럼,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로애락을 겪었고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희로애락을 겪을지 기대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