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다.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는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공간이 주는 마법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어쩌면 내가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SNS를 하게 돼서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예쁜 사진을 찍어서 함께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혼자 만의 공간을 찾아다니고 있다.
공간 블랜딩에 대한 전문가인 저자들이 전해주는 공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혹은 판매자의 개인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그 공간 속에서 각자 느끼는 바는 다를 것이다.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취향을 판매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다채로운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생겨나고 있다.
새롭게 건물을 짓고 매장을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이미 존재하는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
따라서 공간을 창조하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분위기와 호흡이 달라지는 신비로운 세계.
바로 그것이 공간 블랜딩이 아닐까.
취향 존중의 시대에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기보다는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요즘 시대에
딱 걸맞은 책이라 생각된다.
가만히 내 취향의 공간들을 생각해본다.
교토의 블루 보틀, 다이칸야마 뒷골목의 작은 옷 가게, 신바시 역 근처의 작은 라멘 가게,
콜로라도주 덴버의 덴버 중앙도서관, 뉴욕 맨해튼 북쪽에 있는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등
낯선 곳에서 만난 내 취향의 공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거나 변화하는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