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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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상처를 받았던 기억은 꽤 오래전이라 희미하다.

대신 엄마의 죽음 이후 맏딸로서 참고 견뎌야 했던 소냐의 이야기에 먹먹해진다.

이 책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며, 나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온전히 사랑할 때야

비로소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라 여기겠지만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전제가 꽤 힘든 사람들도 많다.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기쁨, 행복, 즐거움 이런 단어들이 모두 사랑과 연관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사랑이 실제로를 가장 무서운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독단적이고 위선적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지배하려는 관계는 심하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과 행동이 사랑이라는 이유로 용서되는 경우를 마주할 때면

이해할 수 없기에 화가 난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한 채

상황에 순응할 수밖에 없을까.

이 책에 실린 소냐의 고백을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꼈다.

그러면서 과거에 내가 맺었던 관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상대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는지, 내가 상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는지 돌이켜보며

이상적인 관계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저자는 따뜻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사랑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답변을 전해준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존엄성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삶.

두렵지만 용기 내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한 삶.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저자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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