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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평점 :

오늘도 숲속 친구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는 그동안 출간된 보노보노 이야기 중에서
원작자가 특별히 고른 18개 베스트 작품이 담긴 책이다.
짧은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배울 수 있다.
내가 정한 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운 즐거운 평범한 일상에서 숲속 친구들의 순진하지만
명쾌한 삶의 태도를
만날 때면 행복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보노보노라는 이름과 캐릭터만 알고 있었을 뿐
그 아이들은 잘 알지 못했다. 투명 유리구슬처럼 맑고 영롱한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어릴 적 동심을 추억하기도 하고 세상에 찌든 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넷 컷의 짧은 만화에서 내가 느낀 바는 어느 책 한 권 못지않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공해서 명예를 얻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유혹으로 내 안에 남아 자꾸만 욕심을 부리게 된다.
이를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이 악물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나는
정말 진정으로 행복하게 될까. 원하는 바를 다 이루고 난 후에 엉망진창이
된 내 모습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욕심을 버리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숲속 친구들의 평범한 삶처럼 말이다. 문득 친구들이 생각난다.
보노보노, 너부리, 포로리처럼
내게도 진정으로 속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라면 평범하고 바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며 작은 친구들의 질문과 대답 속에 오고 가는 삶의 철학을 배운다.
아직 난 배울 게 많은 어른 아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