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ㅣ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평점 :

두 번째로 만난 앗코짱이다. 역시나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앗코짱은 내게 큰 위로를 준다.
콕 집어서 말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게 길을 만들어주는 앗코짱.
이번에 그녀가 택한 메뉴는 스무디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정성껏 갈아내서 만든 스무디를 마시고 나면
하루하루 견디던 나날들이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출근길 아침, 낯선 이가 내게 스무디 한 잔을 건네며 말은 건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모른 척 빨리 자리를 피할 것이다. 하지만 앗코짱이 내게 말을 건다면...
그녀에게 내 인생에 대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다.
그녀의 거만한 말투도, 츤데레 같은 표현도 모두 매력적이다.
앗코짱 시리즈 2편인 이번 책에서 유즈키 아사코는 앗코짱의 행동범위를 회사 밖으로 넓혔다.
1편의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건강한 음식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
27살의 아케미를 보면서 문득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유즈키 아사코는 이렇게 내게 또 힘을 내라 말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지지 않으며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앞으로 나아가라 말한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이 부딪히며 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주로 사람 사이의 관계지만 엄연히 따지면 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좋아하는 일이고 평생 하려는 일에 대해 흥미를 잃으면서 회사 생활도 전처럼 기분 좋지만은 않다.
하고 싶은 말을 가슴에 담아두기만 했던 요즘, 앗코짱의 시원시원한 성격에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녀의 강압적인 태도가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살아가는 방법을 또 배운다.
소설이지만 현실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에 내 상황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읽었다.
내게도 앗코짱 같은 사람이 나타나주었으면 한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모습이든 때로는 호통을 치고 때로는 위로를 해주는 그런 이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