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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 3,500km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걷다
이하늘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월
평점 :

책 표지부터 멋있다. 멋진 풍경과 누구보다 환하고 예쁜 저자의 모습이 담긴 표지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자신의 몸만한 커다란 배낭을 메고 하늘과 맞닿은 산 위에 서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사람들이 행복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 멋진 여성이 택한 방법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사실 운동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는 산을 오르거나 하이킹을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부러 친해지지 않으려 한다. 걸어 다니는 건 좋아하지만
내가 하는 걷기와 저자가 하는 걷기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를 것이다.
왜 험난한 여정을 택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그녀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 답을 알 것도 같다.
나는 표지를 보는 순간 행복을 찾아 147일 동안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걸은 그녀의 이야기에 깊숙하게 빠져들 것 같다. 오랜 여정 속에 담긴 인행 이야기가 벌써부터 솔깃해진다.
'행복한 하루가 매일 보이면 일주일이 되고, 일 년이 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하는 그녀.
이 한마디 말이 내 마음속에 깊게 남겨졌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내게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지 전해준다.
그동안 나는 행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던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돈을 많이 벌고 내 자리에서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내게 그녀의 도전은 무모해 보였다.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을 떠나 먼 나라에서 장거리 하이킹에 도전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기에 단숨에 읽어나갔다.
장거리 하이킹 중 만난 트레일 매직과 트레일 엔젤 에피소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나는 그들이 건네준 대가 없는 친절과 베풂을 배웠다.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큰 선물로 다가가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지게 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이런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그들을 만나면 내 인생도 행복해질까?'
아주 잠깐 생각만 한 후에 이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나는 것으로 마음을 결정했다.
장거리 하이킹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솔직하게 써 내려간 경험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고 때로는 빗속을 거니는 강행군을 하게 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우리의 인생처럼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웃음 짓고, 때로는 눈물 흘리는 그 긴 여정에서
함께 해주는 동반자가 있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앞으로 두 사람의 미래에 행복이 가득한 나날들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행복은 어떤 것을 희생하거나 큰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행복해지는, 조건부적인 것이 아니다. 행복의 주체는 오롯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여정 자체가 내 삶의 행복임을 실감하고 있다. (p.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