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나와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다나카 미치 지음, 배윤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펼쳤을 때부터 당황스러웠다.

단 한 줄의 질문.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쯤은 해봤을 질문부터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질문까지

총 365개의 질문에 한 페이지마다 쓰여 있다.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활자가 가득한 책을 읽어나가며 줄거리를 따라가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식의 책 읽기에 익숙한 나는

막상 내 눈앞에 던져진 질문에 맞는 답을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늘 수학 공식처럼 답이 정해진 문제 풀이에 익숙해서인지

하나의 질문에 수많은 답이 존재하는 문제에는 당황하게 된다.

마주한 이 낯선 상황에서 내 머리는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가만히 앉아 생각에 골몰한 적이 있었던가.

순수하게 답을 찾고자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 속에서 생각을 이끌어낸 적이 언제였던가.

비록 한 줄짜리 짧은 물음이지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꽤 오래 걸렸다.

이 책은 매일 한 장씩 넘겨도 좋고, 어디든 마음이 끌리는 페이지를 읽어도 좋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답을 찾고자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35. 10억 원을 하루에 전부 써야 한다면, 어떻게 쓰겠습니까?"

아직 명쾌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찾는 순간 동안 행복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생각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자유를 줄 수 있었다.

이 책의 목적은 이게 아닐까. 나에게 자유를 주는 것.

생각을 거듭하며 내면을 세계를 넓히고 속박된 삶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때로는 이런 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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