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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익명의 작가가 쓴 거침없고 솔직한 이야기에
내 안에서 울컥하면서 마음이 동요한다.
청춘이니깐 젊으니깐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당연시하는 이들에게
청춘도 아프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사랑, 우정, 외로움, 연애와 관련한 감정들.
잊고 산지 참 오래된 감정들에 대해서
오랜만에 생각을 꺼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주고 잘 될 거라는 희망 고문보다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때로는 냉정하고 비판적인 말이 더 오래 기억된다.
이 책은 내게 현실을 냉정하게 보라고 이야기해준다.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된 서툰 어른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들이 낯설다.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롭다는 감정도 이제는 느껴지지 않는다.
감정조차 메말라 가던 내게 타인의 솔직한 이야기는 새로운 불꽃을 피웠다.
내 안 어딘가에서 간직하고 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불같은 사랑을 꿈꿨던 시절,
사랑에 울고 웃던 소중한 추억들이 사진처럼 보였다.
에세이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
읽으면서 공감하고 나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삶이 영원할 수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싸우고 헤어지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자.
"미움받을 용기 따윈 필요 없다.
굳이 온 세상을 적으로 만들 필요도 없다.
누군가 나의 적이 될 때는 그가 자기 마음대로
내 적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미움받을 용기,
그런 위험천만한 마음을 갖고 살기에 인생은 너무도 짧다.
(p.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