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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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번 와타세 경부 시리즈도 쉽게 읽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형제도 존폐와 관련한 이야기라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도 사형제도를 법률상 유지하고 있지만 1997년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일본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사형제도 존폐에 관해 많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갈수록 흉악한 범죄가 늘어갈수록 사형제도를 실시해야 한다는 생각과
형사재판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과 원죄를 이유로 폐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지금껏 사형제도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 와타세 경부 시리즈를 읽으면서 제대로 생각해보았지만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었다.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죄인이 과연 갱생할 수 있을까. 범죄자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가해자의 가족들의 2차 피해.
사형이 마땅하지만 '온정 판사'에 의해 무기 징역을 받은 죄인의 가족이 살해당한다. 살인 현장에는 피로 쓴 '네메시스'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다. 이 사건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와타세 경부가 이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범죄자의 가족이며 현장에는 역시 피로 쓴 네메시스가 남겨져 있다. 네메시스를 정의의 사도라 부를 수 있을까. 죄인이 아닌 가족에게 피해를 입힌 그 또한 범죄자가 아닐까. 상반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충돌한다. 이번에도 와타세 경부의 활약이 눈부시다.
소설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법 농단으로 시끄러운 우리의 현실과
사형제도 존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의 사회파 미스터리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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