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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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리버 아파트에 이웃하여 살고 있는 두 여자 유미코와 카에데. 
두 여자는 유미코의 사라진 남편을 찾아 
혼쭐을 내 주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유미코와 카에데는 각자 아픔을 갖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듯이 말이다. 
어린 시절 엄마의 학대와 자살을 마음속 깊이 담아주고 있는 유미코와 
결혼이라는 제도 속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사랑을 찾는 카에데. 
세상은 그녀들에게 '보통 여자'를 강조한다. 
힘들 때는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현모양처이길 바라고,
원하면 언제든 옆에 누울 수 있는 그런 여자를 바라는 
남자들에 지쳤다. '나'라는 인격체를 무시한 채
그들이 만든 세상의 규격 안에 가두어두려는 어리석은 남자들.
저자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잘못된 상식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더 이상 그 틀안에 갇히길 거부하며 평범한 두 여자는 여행을 떠난다.
직업도,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것도 닮은 유미코와 카에데.
그녀들의 모습에서 나와 닮은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일까.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그녀들의 여행이 큰 울림을 준다.
여행이 끝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때는 모든 짐을 툴툴 털어버리고
몸과 마음 모두 자유롭게 한발 한발 내딛길 진심으로 바란다.
세상이 멋대로 정한 편견 속에서 벗어나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의 미래를 그려본다.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에서 불리한 점이 많이 있다. 
현실에서 보이는 일부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볼 때면
같은 여성으로서 마음이 답답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혼자서는 넘어서기 힘든 편견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여자라서가 아니야. 
내가 이제 흔들리지 않는 거야.”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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