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도리, 인간됨을 묻다
한정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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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총 60개의 한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한자들을 통해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인간들을 설명해준다. 
이 책 한 권에서 모든 인간들을 만날 수 있다. 
학창시절 한자 과목이 따로 있었다. 
시험 때면 많은 한자를 외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한자는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이  생겼다. 
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을 설명할 때 
한자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것은 한자가 본래 인간의 형상과 본성을 본떠서 만든 글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동안 동서양의 고전과 문헌을 연구하고 재해석해온 고전연구가인
한정주 작가는 한자 한 글자 한 글자에서 인간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요즘 들어 뉴스나 신문 기사를 볼 때 후안무치라는 말이 종종 떠오른다.
인간의 탈을 쓴 짐승 같은 이들의 끔찍한 짓거리를 볼 때면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질되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살기 좋은 시대가 되었지만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는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다.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모든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글자 하나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과연 나는 이 사회에서 인간의 도리를 다 하고 있는 것인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큰소리치는 인간들을 꾸짖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말 마(馬)와 높을 교(喬)를 합쳐 만든 한자가 
교만하다는 뜻의 교(驕)자입니다."

교만했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앞만 보고 달리며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할 도리를 하지 않고 
그저 타인의 도리만을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작은 인정조차 베풀지 않고 메마른 인간으로서 나이 들고 있는 건 아닌지, 
잠시 멈춰 서서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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