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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좋은 일 -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정혜윤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감히 책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책에 대한 각자의 기준이 있고 나는 내 기준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읽고 쓴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지만 제대로 책을 삶에 포함시킨 건 작년부터다. 여러 사람과 함께 여행 에세이를 출간하면서 책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이 책은 CBS 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에세이스트인 정혜윤 작가의 책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여행, 혹은 여행처럼>, <인생의 일요일들>을 통해 그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차분하고 편한 그녀의 글은 따스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조금씩 읽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기술과 좋은 책을 소개한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배우고 힘든 현실을 책을 통해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책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우정으로 내 미래를 만들어보려고 한 것은 아무리 돌아봐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 (325쪽)
그녀에게 있어서 책이라 삶을 이겨내는 무기이다. 나에게 책은 무엇일까? 내가 책을 삶에 포함시킨 건 글을 쓰기 위함이었다. 제대로 내 생각을 글로 써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작은 바람. 가끔씩 내가 쓴 글에 대해 읽기 편하다는 말을 듣는다. 어렵지 않고 공감이 간다는 말에 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작가에게도 책이란 그런 게 아닐까? 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삶. 이게 그녀가 말한 무기가 아닐까. 우리는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받고 다가올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가 책에서 만난 뜻밖의 좋은 일이 내게도 좋은 일이 되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