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 진영환
배우 : 임창정, 오현경
1999년작 / 101min
오랫동안 장의일을 손자에게 맡기려고 하지만 손자는 그 일을 너무 싫어한다.
사람이 죽지 않는 동네, 드디어 누군가가 죽었다.
장의일을 보는 두 집의 사람들이 그 일을 맡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논길을 질주하는 장면은 죽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죽음이 결코 슬픈 것만은 아닌, 남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임창정의 모습에서 어쩌면 죽음은 흩날리는 꽃잎 속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남긴 사람이 손을 흔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아름다움이 관객들에게는 외면당했지만, 혹시 가슴 뭉클한 죽음의 이야기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행복한 장의사]를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