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 - 너와 나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MBTI 소통법
박소진.김익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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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

너와 나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MBTI 소통법

: 박소진, 김익수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31123

 

MBTI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느 날 술자리에서였다.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공동의 화제가 아닐까? 이야기할 내용이 떨어지면 으레 정치, 부동산, 자녀 교육, 골프 따위를 주제로 올려 대화를 이어 나간다. 아마도 그날은 그런 주제도 다 떨어진 것일까? 상대방은 대뜸 내가 MBTI가 뭐냐고 물었다. 나만 빼고 모든 사람이 MBTI를 알고 있었는데,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말했고, 듣는 한쪽에서는 자못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나는 과연 MBTI라는 성격검사가 우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려줄 것인가 궁금했다. 하지만 둔감하게도 그러한 경험을 몇 번 겪고서도 나는 그 검사를 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느 따분한 날, 같이 일하는 동료가 메신저로 MBTI 무료 검사 사이트의 주소를 보냈다. 나는 아직도 내 MBTI 유형이 나를 비교적 정확하게 묘사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MBTI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른 심리검사(Psychological Test)에 비해서 MBTI 검사는 간단하게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나온다. 간단하고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는 오늘날의 세대를 생각하면 이러한 측면은 하나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MBTI(Myers Briggs Type Indicator)는 수많은 객관적 심리검사 중의 하나인데, 심리학자 융의 유형론을 바탕으로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 피터 마이어스가 연구 개발한 성격유형 검사로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9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투사적 검사도 여러 존재한다.

4가지 지표는 첫째 외향성(Extra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으로 에너지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결정한다. , 외향성은 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사교적, 정열적, 활동적이고, 내향성은 조용하며 신중하며 이해한 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본다. 둘째 감각형(Sensing)과 직관형(iNtuitive)으로 무엇을 인식하는지를 보는지에 따라 구분된다. 셋째 판단기능으로 사고형(Thinking)과 감정형(Feeling)으로 대별한다. 전자는 진실과 사실에 관심이 많고 논리적이고 분석적, 객관적 판단을 선호한다. 후자는 사람과 관계에 관심을 두고, 상황적이며 정상을 참작해 설명하는 유형이다. 마지막은 생활양식으로 판단형(Judging)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고 기한을 지키고 철저히 사전계획하고 체계적인 유형이다. 인식형(Perceiving)은 목적과 방향은 변화할 수 있고, 자율적이고 융통성이 있다.

이러한 4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총 16개의 성격유형이 만들어진다. 이 책에서는 대척점에 있는 성격유형을 대비하며 이들 유형의 특징과 함께 대표적인 인물을 예로 들고 있다. 한편 성격유형에 따라 어떻게 효율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유형별 스트레스 종류와 해소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본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내용도 포함되어 관심이 간다.

MTBI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자면, 나는 복잡다단한 수많은 인간의 유형을 단순히 16개로 나누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성격이라는 것은 완전히 고정되기보다는 상황과 시간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정도 내면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을 어느 고정된 것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김남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에서 제시된 멀티 페르소나의 모습이 그러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주지 않을까? 아마도 MBTI에 있는 성격유형이라는 것을 우리가 맹신하지 말고, 다만 나의 한 면, 혹은 상대방의 한 단면을 잘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MBTI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어서,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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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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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 최정우

출판사: 밀리언서재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집단생활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접촉하게 된다. 어떤 목적이 되었던 내 앞에 있는 상대방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그중에서 상대방이 어떠한 언어를 사용하는지 눈여겨본다. 여기서 언어는 외국어가 아니다. 예를 들면, 그가 쓰는 단어, 뉘앙스, 표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나는 언어의 일종이라고 본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경험 때문에 언어는 같은 한국어를 쓰더라도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지역마다 사투리도 생기는 것 아닌가? 언어가 자신을 정의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니, 우리의 생각과 사고, 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는가?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언어 행동 분석 (analysis and behavior of language)’가 있고 언어를 통해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한다.

말하자면 상대방의 언어 습관을 통해서 그가 느끼는 현재의 감정을 추측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상대방을 언어로 파악한다는 단순한 의미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상대방의 언어를 통해서 그의 심리뿐만 아니라 의도, 배경까지도 분석함으로써 어떨 때는 비즈니스를 위한 목적으로 혹은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따듯한 위로를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나온 글에 특히 공감했는데, 평소 내가 생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은 끊임없는 갈망을 낳을 뿐이며 어떠한 긍정적인 발전도 이끌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도 가끔 이야기한다. 어제보다 나은 자신만을 비교해라. 남과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가끔 대화하다가 보면,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이나 상황을 나 역시 당연히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쌍둥이조차도 상대방과 무엇인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고 시간을 오래 같이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전부 다 알 수는 없다. 따라서, 상대방이 내 상황에 대해서 온전히 알 수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가 내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조금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 그러면 조금 오해는 풀리지 않을지 모르겠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문제가 생겼을 때 남 탓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나는 잘했지만, 상대방이 일을 허술하게 했다고 탓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어떤 애로사항이 있을지, 그래서 나와 함께 서로 이야기를 해서 문제를 같이 풀 수 있을지 배려심을 가진다면 대화는 훨씬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다.

사회에서 대화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혼자서만 떠드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 때문일까? 저자는 자아도취가 심한 사람이거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것은 혼자서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대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공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상대방이 쓰는 언어와 표현을 통해서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어쩌면 상대방의 심리와 의도를 파악해서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언어와 대화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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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 - 당신이 몰랐던 반쪽짜리 한국사
최중경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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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반쪽짜리 한국사

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 

저: 최중경 

출판사: 믹스커피

출판일: 2023년 11월21일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역사를 어떻게 재구성하느냐는 목적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것은 권위주의 정권이 권력의 정당성을 위해서 악용될 수도 있다. 혹은 시민을 입맛에 따라 단결시키거나 그들의 의식을 조정하기 위해서도 남용될 수 있다. 아니면 건전한 목적에서 역사적 사실의 배경과 원인을 살펴서 어떤 통찰력을 얻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왜곡과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역사적 인식은 그러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권위주의 정권은 반공과 반일을 기치로 시민들의 의식을 재구성했다. 물론, 내가 반공과 반일의 구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 경험은 남이나 북이나 상호 간에 잊힐 수 없는 증오심을 낳았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화와 비틀어진 근대화로 인한 반일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교육의 잔재는 아직 우리의 의식 속에 잠재된 것은 확실하다. 반공과 반일은 정치집단에 의해서 교묘하게 악용되고 있고, 그 외피는 보수와 진보라는 틀로 정의되곤 한다. 상식보다는 편견과 혐오가 판을 친다. 우리는 좀 더 건전한 광장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모습을 보면, 실질적으로 조선 시대와 비교해서 과연 실질적인 변화라는 것은 있는지 의심스럽다. 

특히나 근대 개화기에서 보인 권력층의 추태는 무능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뿐이다. 사실상 나는 조선 시대가 군주제를 표방한 집단지배체제로 생각한다. 조선 시대의 권력층의 면면을 살펴보면, 왕족인 이씨를 중심으로 제한된 양반 가문이 정치적 권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 가치는 본인과 가문의 안위였다. 이러한 자들이 어떻게 성공적인 근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이 책에서도 언급된 헤이그 밀사 사건은 일본의 국권 침탈에 고종 황제가 이러한 만행을 전 세계에 고발하고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식민지 시대 이씨 왕가는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일본의 황족으로 편입하여 이왕가로써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일본에 철저하게 협력했다. 왕족 중 누구 하나 독립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은 있는가? 독립 후, 왜 왕정이 복원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조선 지배층의 무능은 청일전쟁의 계기가 된 동학난을 대처하는 데서도 드러났다. 임오군란으로 사실상 청나라의 직할 속령이나 마찬가지로 전락한 조선이 동학난을 진압하기 위해서 청병을 부른 것이다. 청병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자동으로 일본군이 들어온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 이들은 안이하게 청병을 끌어들였다. 

덧붙여 임진왜란에서의 당시 지배층의 형태는 그들이 왜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강조했는지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재조지은. 왜국으로부터 나라를 보존하게 도와준 명나라에 대한 충성은 이미 지배 권력의 정당성과 명분을 상실한 지배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입한 정치적 아젠다에 불과하다. 선조의 추태는 왜국에 대항한 의병장과 백성을 의식적으로 무시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병자호란에서 왜 그렇게 조선이 쉽게 무너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에서 삼국시대를 비롯하여 고려까지 다양한 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내가 조선 시대에 대해서 특히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그 시대 자체가 여러 모순과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답게 포장하더라도, 모든 것을 가릴 수는 없는다. 문득, 우리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현대의 우리 사회도 역시 조선이라는 그 시대의 한계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는 한다. 

사실 역사책으로 이 서적이 아주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인의 교양을 위해서 써진 수많은 책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전문 역사학자가 아니더라도 저장인 최중경이 말하는 화두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아마도 그가 기존 학계의 통설과 편견, 미화에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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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무엇인가 - 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
고동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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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

일이란 무엇인가

: 고동진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3711

 

일이란 무엇인가.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자기 자신에 질문했다. 사회생활 초년에는 의도하지 않게 이직을 했지만, 이후 지금 회사에서 꽤 오랫동안 계속 일하고 있다. 적어도 내가 속한 업계와 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실적 정리한다고 회사에 혼자 늦게 새벽까지 남아서 일을 하기도 했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한 달 동안 노력한 결과가 어떤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집안이 충분한 자산을 가지거나, 직장생활이 싫다고 그만둘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통해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역사학을 전공했으므로 기업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는 어떤 수준까지 알기 위해서 계속 생각하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이 아닌가.

지금 세대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경험한 사회생활에서 학연과 지연은 영업을 위해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업계 특성상 접대나 친목 자리가 많으니 술이라도 열심히 마시고 사람들과 친해지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사람 만나고 술 마셨다.

시간은 참 빠르다. 내 첫 직장에 면접을 갔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는 실무 담당자가 아니라 관리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담당자로 오랫동안 일했으므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리자로서의 내 역할은 무척이나 낯설다. 하지만 회사는 위계질서가 있고, 회사라는 조직 자체가 영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후배를 키우고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나 역시 매너리즘에 빠지고 다소 냉소적으로 변했다. 아마도 직장을 다니는 모두가 그럴 때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에 그런 점 때문에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나의 위치에서 회사 내 선후배를 위해서 내 역할을 잘하고 있는가. 머리는 복잡했다. 그나마 독서를 할 때는 그런 생각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내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한 것 같지만, 이 책 고동진씨의 일이란 무엇인가를 읽기로 한 사람 중에는 나와가 같은 고민을 한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월급쟁이라고 자신을 비하하기도 하지만, 직장인이 가지는 그 높은 사회적 가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사회와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 그들이 단순히 무기력한 존재는 아니라고 믿는다.

저자도 서문에서 직장인은 회사노예’, ‘월급노예와 같은 단어들로 폄하될 대상이 아닙니다. 성실성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멋진 사람,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라고 썼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나 비하하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직장을 다니는 것을 마지못해 다닌다고 한다면, 도태되고 자신의 처지만 비하할 것이다.

그렇지만, 직장생활에 대해서 자신만의 목표와 그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와 성실함을 가진다면, 우리는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라 일을 통해서 자아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매너리즘과 냉소주의에 고민하던 지금 이 책을 읽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과 노력을 말이다.

사회 초년생이든 혹은 중간 관리자든 아니면 이제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든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삼성전자에서 38년을 일한 사회 선배의 소중한 경험과 따듯한 조언을 통해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동진씨가 비록 현업에서 물러나 지금은 삼성전자의 고문으로 있지만, 곧 제2의 인생을 정력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2번째 삶은 수많은 사회의 후배들을 위한 것이 되리라 생각한다. 직장인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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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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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전략

: 전병서

출판사: 경향BP

출판일: 2023510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MBA 대학원의 수업 중에 전병서 교수의 중국 관련 강의를 본 적이 있다. 10여 년 전에 그가 쓴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이라는 책이 읽은 적이 있다. 비슷하게 중국을 다룬 다른 책들을 많이 읽었지만, 그가 쓴 이 책은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번에 우연히도 한국 반도체 슈퍼전략이라는 책을 집어 들고 다시 그의 이름을 발견했다. 중국 전문가로만 알고 있던 그가 반도체 산업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날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은 전부 막대한 반도체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나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안보 상품이 되었다. 기술적으로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은 중국의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하고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함으로써 패권 우위를 지속하고자 한다.

미국과 서구 기업의 전략은 기술 개발과 유통은 자신들이 우위를 가지고, 생산은 아시아를 비롯한 국가에 맡김으로써 고정비용을 최소화하여 ROE를 높임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 대표적인 IT 기업인 애플은 실질적인 제조행위를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서 반도체 산업의 가치 사슬에서 특히 제조에 있어서는 미국은 전체 사슬에서 12%만 차지할 뿐이다.

이러한 전략은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현명한 전략으로 평가받았지만, 코로나를 거치며 중국의 빠른 추격을 받는 가운데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님이 밝혀졌다.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면, 미국 정부가 반도체 법과 IRA법을 통해서 추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것은 반도체 생산 내재화(Chip Inside)를 통해서 반도체 제조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세계적인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에서 동일한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공사비는 거의 4,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가는 50~100%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기업의 민감한 기밀까지 제공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대만과 한국의 기업이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면, 이를 운영하기 위한 기술자들이 대거 주재해야 하며, 이들은 자연스럽게 미국의 인재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또한, 보조금을 미끼로 기술자료를 대거 습득함으로써 미국은 그들이 원하는 반도체 가치 사슬과 공급망에 있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반도체 법과 IRA법이 중국만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국과 대만 기업이 또한 그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견제를 위해서 중국 시장을 버리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서 반도체가 아주 필요한 전기 자동차를 보더라도 중국 시장은 미국의 시장의 6배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저자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봉쇄는 실익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언론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관련 업체의 폐업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폐업률은 8.6%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기업 중에 지금까지 위기에 빠진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기술 수준도 어느 정도까지는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가이드를 보면 이것이 보이는데, Dram18nm, 낸드는 128, 로직은 14~16nm가 그것이다. 대략, 한국과 대만의 선도 기업과 비교해서 짧으면 1~2년 길면 5~7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기업의 기술 수준이 낫다고 헐뜯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국가 전체적으로 반도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노광기, 식각장비 등과 같은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반도체 산업은 안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향후 패권을 쥐기 위한 필수가 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 냉전적 사고방식을 통해서 중국을 배제하면 안 된다. 중국 시장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은 이어가야 한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나, 최첨단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선도적인 기술 개발 투자에 대규모로 투자함으로써 초격차를 실현해야만 한다. 한국은 Dram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나, 첨단 파운드리 산업에서는 대만의 TSMC에 비하여 1/3에 불과하다. 예들을 들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하면, 결국 경쟁자인 고객사들은 껄끄럽다.

그렇다면, 저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지배구조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서 독립시키며 경영은 삼성이 하지만 국민+연금+삼성이 1/3씩 지분을 갖는 주주 구성으로 삼성이 아닌 KSMC(Korean Semicondutor Manufacturing Co.,)를 만들어서 국가적 산업으로 키우자는 구상이다. 또한, 국가산업인 만큼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파격적인 조세 편의와 인재 조달을 하자고 말한다.

책을 읽은 후, 단순히 반도체 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위기와 연계된 저자의 통찰력에서 얻는 바가 많았다. 이 책은 현재 상황을 반영했으므로 시사성이 강하다. 따라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빨리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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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0-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첨단기술의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삼성 출신 임원이 중국의 회유(거액의 월급과 인센티브)에 귀가 솔깃해 짝퉁 삼성 공장까지 건설하려다가 기술유출사건으로 드러났으니,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의리없는 인간을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정말 쉬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