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전상훈.최서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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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전략

: 전상훈, 최서연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520

 

바둑에서는 기계와 같은 인공지능은 인간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세계적인 바둑기사인 이세돌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갑작스럽게 인공지능은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사실 이 주제는 SF 소설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어떤가?

우리가 적절하게 제어하지 않으면, 언젠가 인공지능은 그 놀라운 성능으로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세계적인 학자들의 경고도 잇달았다. 문득,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의 3원칙이 기억났다. 그것은 로봇은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되고 사람이 위험에 빠졌을 때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둘째 첫째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그가 이러한 원칙을 제안한 것은 1942년이니, 우리가 미래에 관한 지적탐구와 상상력을 발휘할 때부터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존재는 항상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경계의 대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는 더욱 놀라게 한 것은 open AI에서 선보인 챗GPT이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에 질문을 던지면 놀랍도록 정확한 답을 준다고 한다. 물론, 데이터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면 엉뚱한 답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아직 챗GPT를 사용한 적은 없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드론의 코드를 챗GPT에 질문한 후 손쉽게 그 답을 얻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코딩하는 데도 질문을 던지자마자 순식간에 이를 완성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나 자신은 사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너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를 지혜롭게 활용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의 양상에 따라서 그 결실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고 낙오자로 전락하는 사람들도 다수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무직 근로자가 만드는 보고서와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챗GPT라든지 다른 형태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서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순 반복의 서류작업이 점차 RPA와 같은 로봇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과연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인가? 이 책의 제목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어떠한 질문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는 것이다. IT업계에서는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만한 지적 능력과 상상력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있더라도 이를 잘 활용할 수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가져야 될 기분적인 소양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상상력과 사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변화의 시대에서 낙오되기보다는 이를 주도할 가능성이 휠씬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인공지능과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은 또 다른 과잉생산을 부를 것이고, 수많은 실업자를 생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인간적 존엄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이전부터 논의되었던 기본소득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를 축척하는 만큼, 일부에서 논의되는 디지털세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최신의 트렌드를 쫓아서 만들어졌으며, 유익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빠르게 변화화는 세계의 모습을 보다 빠르게 접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시사를 다루는 이러한 책은 유효기간이 짧으므로 될 수 있으면 빨리 읽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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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
양스위엔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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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양스위엔 역: 박영란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610

 

한동안 성격유형검사인 MBTI가 유행했다. 간단한 질문과 응답으로 자신의 성향과 행동에 대해서 분석할 수 있다는 그 검사에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테스트를 했다. 자신의 성향을 ENTJ라든지 ISTP, ISFP 등으로 표시하였고, 또 상대방의 MBTI를 확인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은 나처럼 호기심에 테스트를 해보기는 했지만 이를 맹신하지는 않을 것이다.

MBTI를 통해서 사람의 성향을 16가지로 나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생각한다면 재미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 이전에는 공간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자신이 하는 일이 곧 자기 자신이었고, 그 일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고착화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변화는 정보통신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더욱 가속화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메타버스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은 직장이나 가족 사이에서 요구받았던 모습을 더는 강요하지 않는다. 거기서는 숨겨진 당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김난도 교수가 언급했던 멀티페르소나가 떠오른다. 집단이 아니라 개인, 그에 대한 강조는 근래에 유행한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로까지 나아가도록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밝은 모습의 이면에는 어두운 모습도 있는 법이다. 이 책의 첫 장 제목인 외향성 고독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번쯤 들었던 것 같은 사연, 그냥 쾌활하고 평범하게 인생을 잘 살아가던 이가 갑작스럽게 자살했다든지 하는 일이다. 이야기를 접하면 우리는 으레 그럴 사람이 아닌데, 안타깝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이면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기 싫고,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위로를 보내는지도 모른다.

사실 오늘날 한국과 같은 고도로 자본주의화 된 사회에서는 생존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자신의 본성과는 다르게 쾌활함을 요구받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단순히 직장과 학교와 같은 위계구조를 가진 곳뿐만이 아니라 혈연인 가족에게도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제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수많은 조언과 참견은 당사자를 끊임없이 세뇌시킨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사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이 실제로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내보이며 살아갈지 의문스럽다. 물론 성격적으로 원래부터 쾌활함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항상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보통 사람들의 분노에 찬 행동들을 상기해보기도 한다. 별다른 일도 아닌데, 상대방에게 갑질을 하거나 과도하게 화를 내는 행동을 하는 경우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원래 외향적인 사람이든 아니면 내향적인데 외향적인 것처럼 살아가든, 고독과 외로움을 감수하고 적극적인 자유를 실현하는 존재로 스스로 각인해야만 한다. , 우리는 어디엔가 말하자면 신과 정치에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며 스스로 자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오석종의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을 보면,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이데아, 그것은 진정한 나에 대한 이데아다. 이러한 개념은 신과 진리, 이데아가 공존해야만 그 의미를 유지할 수 있다. 그 모습이 항상 같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처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정체성을 가져도 생각한다면 진정한 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은 철저한 현실에 발을 붙이고, 나와 행복을 높이는 방향이 되어야만 한다.

우리는 외부에서의 정체성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자신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자유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어떤 가면을 쓰더라도 나를 진정하게 현실에 기반하여 지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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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 그것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
김가지(김예지) 지음 / 다크호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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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 그림: 김가지 (김예지)

출판사: DARK House 출판일: 2023415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그림체의 만화를 보고 읽었다. 화려한 그림은 아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되는 느낌. 어떤 그림은 보면 무척이나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만화들은 따듯한 감정이랄까 일상의 잔잔한 삶을 느끼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궁금했다. 어떤 사람일까? 나는 곧장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예지씨는 미대를 나와서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했다. 몇 년간의 회사생활에서 그가 어느 대중매체에 말한 것처럼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어려웠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를 나오고서 그의 어머니는 함께 청소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지만, 월수금 청소 일을 하고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그림 작업을 함께 한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회적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역사적인 배경도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그 비교의 대상이 배금주의로 귀결되는 것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최종 목적이 남과 비교해서 더 나은 부를 축적한 것으로 평가된다면 인생은 그저 황량함. 자체만을 느낄 뿐이다. 오늘날 수많은 인재가 돈벌이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의대를 지원하는 모습을 본다. 우리가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우리가 근대화 이후에 축적한 가치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을 주도할 수 있다면 보이는 화려함에 치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좋은 직장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소득을 우리에게 보장하겠지만, 그만큼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다. 그저 꿈을 좇기만 해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경제적 여유는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획일적인 삶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표준화된 삶이란 그저 환상에 불과할 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나 자신의 가치관.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이다. 현실감있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법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허황한 위로는 현실 부정을 부추길 뿐이다.

어쩌면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김예지씨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것은 인생의 목적을 쫓으나, 현실적인 삶은 고려하며 충분히 잘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것을 현실적 균형감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의 제목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는 하소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되돌아본 20, 삶에 지쳤지만, 어머니의 끊임없는 믿음과 응원으로 자존감을 되찾고 온존하고 굳건하게 현실감 있게 삶을 살아가는 한 청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앞으로를 나 역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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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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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저자: 장차오 역자: 하은지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510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업무 특성상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했다. 솔직히 나 자신을 생각해보면, 조리 있게 말을 잘하거나 상대방을 잘 설득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말센스라는 것,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대로 대화력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꼈다.

개인적인 관계에서나 공적인 관계에서나 대화는 사람 간의 만남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자에서는 나 자신이 외향적인 면이 많았으므로 상대방을 웃기거나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자인 공적 관계, 말하자면 거래관계자라든지 그마저도 갑을 관계에 있다면 말을 꺼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던 적도 많았다.

어떨 때는 같은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그것을 어떤 제스처와 함께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은 무척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런 면을 생각해보면,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앗던 대화력이라는 것이 실제로도 존재하고, 노력한다면 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도 믿어보게 되었다.

이전과는 달리 오늘날 정보통신 기술의 빠른 발전과 그에 따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도구는 실제로 상대를 만나서 대화한다는 것 자체의 중요성을 퇴색시켰을 수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은 사람들을 더욱 온라인 세계에 몰입하게 했다. 온라인 세계의 순기능이 무수히 많지만 반대로 역기능도 무척이나 많다.

개인적으로는 역기능에 해당하는 것이 더 많이 떠올려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대화와 소통은 어느덧 직접 누군가를 만나서 행해지기보다는 카톡이나 라인이라는 메신저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MZ세대 중에서는 전화를 받고 통화를 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용건이 있다면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사람과 사람 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매개로 이뤄진다고 믿는다. 물론 내가 온라인 세계의 무용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은 현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우리의 존재 자체 그리고 사회가 작용하는 원리가 현실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남과의 대화에 부담을 느끼고, 또한 능숙하지 못해서 고심을 거듭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툰 대화력으로 인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한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습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거듭하면,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여기서는 말센스라고 하는) 어떠한 통찰력을 얻음으로써 전혀 다른 느낌, 듣는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며, 더 나아가서는 관계의 개선까지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상황별 예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센스 있는 말투의 사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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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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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을 입다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저자: 캐롤라인 영 역자: 명선혜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3510

 

색이 함축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패션에만 국한할 수 없다. 색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으로 작용하는 예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붉은 깃발은 공산주의와 그 역사를 인식하게 한다. 혹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색 자체가 하나의 상징과 기호로 작용하여 우리에게 혐오감과 친근함을 줄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자극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역사적 흔적과 함께 유전되어 사람들에게 하나의 밈(Meme)으로 작용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밈은 일종의 모방으로 인간 개체에서 다른 개체로 전달되고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상징과 기호로써의 색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전달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는 우파라고 자신들을 칭하는 정당이 붉은색을 중도우파라고 하는 정당이 파란색을 상징으로 한다. 내 선입견에서는 반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무지개기(Rainbow flag)는 성 소수자를 상징하고 있어서, 이 다양한 색이 사용된 깃발은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색이라는 시각적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것은 역시 패션산업일 것이다. 오늘날 회사원의 복장 규정은 매우 자유로워져서 이전처럼 감청색의 슈트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색의 옷이 가지는 상징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예를 들면, 흰색과 검은색의 옷은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이며 일반적인 형태의 상징이다. 그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이자 애도를 뜻한다.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 가끔 일률적으로 검은색 양장을 입은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냥 쓱 보았을 뿐이지만, 그들이 면접하러 다니는 구직자임을 대번 알 수 있다. 검은색의 여성 양장의 모습은 단정함과 어떤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혀 화려하지 않은 그 옷에는 겸손함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스며든 것처럼 보였다.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는 눈에 띄는 녹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녹색은 섹슈얼리티, 판타지, 악마의 유혹과 독성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조커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니 호아킨 피닉스가 열연한 조커의 모습, 아서 플렉의 모습이 자꾸만 연상되었다. 그 기괴하고 슬픈 분위기가 마치 녹색의 머리카락으로 인해서 더욱 배가가 되는 것만 같다.

이 책에서 캐롤라인 영은 10가지 색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매력적인 이야기도 많고 흥미로운 주제도 가득하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색의 사진을 보자니, 책의 내용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색에 대해서 평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행복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내려두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 내가 좋아하는 색은 어떤 것일까? 이전에는 짙은 파란색... 굳이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검은색에 가까운 차가운 파란색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고 취향도 바꿔는지 지금은 짙은 회색이 더 맘에 든다. 좋아하는 색에도 나의 심리상태가 투영된 것일까? 문득 그런 의문을 가져보았다. 아마도 그런 주제로 색을 탐색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흥미로울 것만 같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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