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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평점 :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저자: 장차오 역자: 하은지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년 5월10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업무 특성상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했다. 솔직히 나 자신을 생각해보면, 조리 있게 말을 잘하거나 상대방을 잘 설득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말센스라는 것,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대로 ‘대화력’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꼈다.
개인적인 관계에서나 공적인 관계에서나 대화는 사람 간의 만남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자에서는 나 자신이 외향적인 면이 많았으므로 상대방을 웃기거나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자인 공적 관계, 말하자면 거래관계자라든지 그마저도 갑을 관계에 있다면 말을 꺼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던 적도 많았다.
어떨 때는 같은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그것을 어떤 제스처와 함께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은 무척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런 면을 생각해보면,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앗던 ‘대화력’이라는 것이 실제로도 존재하고, 노력한다면 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도 믿어보게 되었다.
이전과는 달리 오늘날 정보통신 기술의 빠른 발전과 그에 따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도구는 실제로 상대를 만나서 대화한다는 것 자체의 중요성을 퇴색시켰을 수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은 사람들을 더욱 온라인 세계에 몰입하게 했다. 온라인 세계의 순기능이 무수히 많지만 반대로 역기능도 무척이나 많다.
개인적으로는 역기능에 해당하는 것이 더 많이 떠올려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대화와 소통은 어느덧 직접 누군가를 만나서 행해지기보다는 카톡이나 라인이라는 메신저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MZ세대 중에서는 전화를 받고 통화를 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용건이 있다면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사람과 사람 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매개로 이뤄진다고 믿는다. 물론 내가 온라인 세계의 무용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은 현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우리의 존재 자체 그리고 사회가 작용하는 원리가 현실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남과의 대화에 부담을 느끼고, 또한 능숙하지 못해서 고심을 거듭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툰 대화력으로 인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한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습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거듭하면,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여기서는 말센스라고 하는) 어떠한 통찰력을 얻음으로써 전혀 다른 느낌, 듣는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며, 더 나아가서는 관계의 개선까지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상황별 예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센스 있는 말투의 사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