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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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강의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저: 마리온 라부, 니콜라스 데프렌스 역: 강성호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2년 7월7일


오늘날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기성세대는 그 속도에 질려서 지레 새로운 디지털 경제에 적응하는 것을 포기할 지도 모른다. 따라가기 힘들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세상은 이미 크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알던 세상은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 생각해보면 코로나로 인해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반드시 사무실에 나와서 일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변화시켰다. 기술적 발전은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 


새로운 기술시대에 있어서 핀테크는 당연한 화두이다. 디지털 금융으로 만들어질 거대한 부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혹되었다. 그러나 그 면면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다양한 디지털 금융의 형태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기술적 발전이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술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블록체인, 인슈어케크와 같은 기술적 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금융이 우리에게 거대한 기회를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한계와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아야만 한다. 핀테크 기업의 취약성, 관리감독의 어려움, 공통의 규범이 없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암호화폐의 특성 중 하나로 탈중앙화를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각국 중앙정부는 이러한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의 유통은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것은 어떤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중앙정부는 자신들이 지배할 수 없는 금융체계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저자들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따라서 비싼 등록금과 학비를 낸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여전히 교육은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좀 더 부지런히 쉬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울 필요성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이전에 받았던 교육이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디지털 금융이 대세가 됨에 따라서 중앙정부의 디지털 전환도 중요한 화두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의 조세회피, P2P 플랫폼으로 인한 과세 필요성, 암호화폐의 등장이 그 배경이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그 기반은 아무래도 블록체인이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보안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된 정부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의 간소화, 관리방식의 개선, 오류 가능성의 감소, 디지털 지갑과 연계한 사회복지 자금의 안전한 전달이 그 예가 된다.


경제발전과 세계화로 인해서 세상은 이전보다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있는 법이다. 그것은 바로 극심한 양극화이다. 디지털 금융의 발전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수많은 저개발국가에는 온전한 금융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서 손쉽게 사람들에게 접근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은행이 부과하는 높은 수수료은 사람들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한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서비스는 이러한 수수료를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제공한다면 사람들은 현금보다는 간편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다. 또한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었던 기존의 사용자들은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앞으로 현금 없는 사회를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은 상당히 상반된다. 내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인다면 나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 이외에는 시장에 널리 퍼진 암호화폐는 전부 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화폐라는 것은 교환가치를 가져야 되고 그 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각국의 중앙은행이자 중앙정부이다. 그러나 시장에 나와있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누구일까? 어느 순간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의심한다면, 그것은 그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쓰레기가 될 뿐이다. 


디지털 금융을 다룬 대부분의 책은 기술적 측면만을 강조한다든지 혹은 그 무한한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만 주로 집중한 측면이 크다. 그렇지만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디지털 금융 민주화라는 측면에서의 접근이다. 우리는 기술적 발전이 인류의 삶을 향상시켜야 된다고 믿어야 되며 그렇게 추구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사례들, 금융포용의 길은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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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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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 치우자 

저: 장신웨 역: 고보혜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2년7월10일 


현대인이 시달리고 있는 가장 큰 병증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불안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자면 그들 중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살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불안은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감정의 하나가 된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기는 했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감정이 자존감이나 만족감이나 행복감이 아니라 불안이라는 사실말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전근대사회에서도 흔한 인간의 감정이 아니냐는 반문은 할 수 있다. 그것을 현대인만 가지고 있는 특정한 신경증이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반대되는 생각이 절대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역사를 시작하기 이전의 선사시대에 있어서 아마도 공포와 불안감은 너무나도 보편적인 감정이었을 것이고 생존에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감지하고 미리 피할 수 있다면 좀 더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인간이 역사시대에 들어와서, 철학과 종교를 통해서 가치관을 정립하고 사회를 이룬다. 이제 광양에 내던져진 외로운 존재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가지는 가장 근원적인 불안은 아마도 우리 모두는 결국 죽는다는 사실이다. 전근대에 있어서 죽음은 지금보다 휠씬 가까웠다. 생산력의 한계와 사회구조의 부조리 인해서 대부분은 40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영아 사망률은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아마도 종교가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이 된 것은 그러한 현실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러나 현대인은 이제 종교라든지 정치적 구호에 자신의 정체성을 맡기지 않는다. 전근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촌락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행이라는 개념은 없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되는지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필요가 없었다. 민족이라는 개념도 현대와 같은 국민국가의 개념도 없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어쩌면 전근대사회의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안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에서 유추해볼 법하다. 


현대인이 가지는 자유는 이제 우리에게 스스로의 가치관과 길을 찾도록 주문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러한 주문을 잘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집단주의에 빠지고 정치적 구호와 종교적 근본주의에 빠진다. 그 모든 것은 결국 나와 마주한 모든 것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무엇인가 쓴다는 것.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의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문득 대학시절부터 했던 습관이 생각났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던 그 때 잔디밭에 누워서 햇빛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던 일들, 좋아했던 선후배들과 축제기간에 모여 앉아서 막거리를 마시던 일들, 그런 일들을 글로 적으면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불안감이라는 감정을 다스리는 데 어쩌면 글쓰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현대인이 가지는 불안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본인의 주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에서 조금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처럼 글쓰기는 그 과정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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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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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Wise Sayings of Jewish Talmud) 

저: 김태현

출판사: 리텍출판사 출판일: 2022년6월10일


탈무드는 중요한 종교문헌이면서 유대인의 지혜가 집대성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분량도 무척이나 방대한데, 20권에 달하며 12,000 페이지가 넘어간다. 단어는 약 250만개이고 무게를 재면 75kg 정도나 한다. 내가 어렸던 시기에는 탈무드가 삶에 통찰력을 준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 방대한 탈무드를 다 읽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많은 종류의 탈무드 관련 책이 출간되었지만, 대개는 탈무드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구성된 단행본이다. 


탈무드의 내용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주로 발췌된 내용을 중심으로 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자에 따라서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저자인 김태현은 탈무드와 상위 1%에 해당하는 유대인의 명언을 주제에 맞게 선택하였다. 관계, 생활철학, 교육, 5천년간의 유대인의 지혜로 구분하여 탈무드의 명언을 골랐다. 문구와 함께 영문 텍스트를 같이 병기하였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장이라도 생각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을 일깨워준다. 그것은 살아가는데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대해서 스스로가 가져야 될 용기, 겸손함, 책임의식 등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우리가 왜 선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이 비록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삶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바탕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지러울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메타버스, NFT, 가상화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이라는 그 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듯이 우리는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천년 전에 만들어진 고전에서 아직도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삶은 놀랄 만큼 크게 변할 수 있다. 좋든 나쁘든. 전근대사회에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이전 세대로부터 크게 영향받았다. 세상은 지루할 만큼 변화가 적었고, 구전 이외에는 전달수단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촌공동체에서 살아가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옆 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른다. 그것은 마치 녹색사막과도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전이라는 힘에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얻을 지도 모른다. 


아마도 탈무드도 그러한 통찰력을 그리고 흔히 이야기를 하는 삶의 지혜를 줄 지도 모른다. 읽어보자. 다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냥 생각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보자. 내가 펼친 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젊을 때 결혼하여 살아온 늙은 배우자이다. (If there is anything that cannot be exchanged for anything in the world, it is an old wife who has been married and living when she was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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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회계와 재무제표 먼저 알고 시작하라
곽상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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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회계와 재무제표 먼저 알고 시작하라

저: 곽상빈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2년 6월1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요즘, 공급망 문제와 과도한 유동성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찰스 굿하트와 마조노 프라단의 ‘인구 대역전 (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에서 이렇게 예상했다. 장기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저금리는 고금리로, 고령화로 인한 높은 세금, 부진한 경제성장 등. 오늘날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앞에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다음 30년은 우리가 지금까지의 시대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아마도 그러한 변화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사업각의 기질을 더욱더 발휘하고 싶을 것이다. 거대기업에서 일하는 경험도 나쁘지는 않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스타업을 시작하는 것에 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나와 같은 기성세대에게 그것을 기대하는 참으로 어렵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닐까 싶다. 어쨌든 좀 장황하게 썼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삶에 영향을 주리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자기 사업을 창업하려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더라도 막연한 경우가 참 많을 것이다. 복잡한 절차와 지원책으로 인해서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다. 변호사인 저자는 자기자신이 스타업을 창업하면서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정부지원과 투자유치, 정부정책, 세무지식까지 스타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준비했다. 정부의 지원과 같은 정책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하나하나 확인해봐야 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스타업을 시작하면서 어떤 점을 고려해서 준비해야 된 것인가 그러한 프로세스를 안내한다고 본다면 실제와 다른 점이 이후에 발생하더라도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절차적 안내도 물론 중요하지만, 막상 회사를 창업하여 운영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회계와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줄곧 영업만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자본주의의 언어라고 하는 회계를 모른다면 눈뜬 장님과 다를 바가 없다는 자각을 했다. 인터넷 강의를 듣기도 하고 책을 몇 권인가 사서 읽어 보기도 했다. 이러한 자각이라는 것이 회사생활을 오래 하면서 말 그대로 필요성을 느껴서 스스로 공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부터 그 중요성을 알고 접근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시작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중요한 일이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수익을 낸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기여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회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단순히 외부자들이 회사의 상태를 확인하는 목적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회계는 절대적인 아이디어를 준다. 따라서, 회계지식은 경영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본주의 덕목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될 것을 안내한다고 할 수 있다. 창업 절차에서 필요한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와 창업 후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회계지식에 대한 내용까지 얇은 책에 많은 것을 넣으니 그 내용이 다소 간략하게 정리될 수 밖에 없는 점은 한계라고 해야겠다. 물론 간혹 눈에 띄는 오탈자는 차후에는 수정되어야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들이 이 책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있어서는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목적이 명확한 책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읽어본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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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술관 -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역사 속 명화 이야기
니시오카 후미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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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역사 속 명화 이야기

부의 미술관

저: 니시오카 후미히코 역: 서수지

출판사: 사랑과나무사이 출판일: 2022년 3월31일


마틴 루터로부터 촉발된 종교개혁은 중세로부터 이어온 회화의 경향을 크게 변화시켰다. 엄격한 개신교 신자들은 회화를 우상으로 단정하여 성상을 파괴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다시피 17세기 네델란드에서 유행한 회화의 흐름에서 큰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지금까지 회화의 주요 수요를 차지했던 교회와 왕실 대신에 일반 시민들이 예술작품의 구매자가 된 것이다. 그러한 변화는 17세기 동안 그려진 그림이 무려 600만점 이상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페르메이르의 작품과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보면서 감탄한다. 당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그렸다. 이전의 교회나 왕실에서 주문한 그림과는 전혀 다른 대상이다. 이제 사람들은 서로 비용을 부담하여 단체로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다. 그림은 이제 일반 시민의 집을 장식하는 대중적인 것이 되었다.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을 보자.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 집안의 3년치 빵 값을 대가로 그려졌고, 빵집에 걸려 오늘날의 광고와 같은 역할을 했다. 물론 100%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는 잘 알려져 누구나 알고 있다. 수많은 대가들이 떠오른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등. 그들이 심혈을 기울여 그린 수많은 그림을 나 역시 유럽여행을 했을 때 본 적이 있다. 현대와 같은 수많은 미디어가 난무하는 시대에도 그 그림들은 영감을 주고 감동을 자아낸다. 문득, 그 그림이 완성된 당시에는 어땠을까?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과 성스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교회가 주문한 그 그림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고, 일종의 프레젠테이션과 같이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는 도구였다. 


미술재료의 변화를 동산으로의 회화, 부동산으로의 회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 신선했다. 사실 캔퍼스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에는 회화는 벽화가 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왕권과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선전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보면 되는데, 캔퍼스와 유화의 등장은 쉽게 소지하고 옮길 수 있는 형태의 회화를 발명시켰다고 할 수 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지만, 모나리자가 그렇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목판에 그려진 모나리자는 동산의 회화, 따라서 개인이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을 그린 그림을 아마도 적어도 2개 정도는 기억할 것이다. 하나는 나폴레옹의 대관식, 알프스 산맥을 넘어가는 백마 탄 나폴레옹. 군주가 아닌 일개 장군이었을 때 조차, 나폴레옹은 화가를 대동했다. 아마도 미디어를 잘 이용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던 영리함이랄까? 앞에서 이야기를 한 것 처럼, 회화는 단순한 예술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선전의 기능을 수행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실, 회화와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그림의 경향, 변화에 대한 연대기적 이야기를 접한다. 그리고 그 과정의 마지막은 주로 인상주의로 흘러간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모네, 마네, 고흐, 고갱과 같은 화가의 작품은 천문학적 가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그림들의 예술적 가치를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사실 그러한 의문을 가진 것은 꽤 된 것이지만, 내가 그것을 파악하기란 어려웠다. 결국 사후적 평가를 접하고 그 작품이 가지는 예술성을 다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미술상인 뒤랑뤼엘의 전략, 즉 마케팅 전략의 힘을 알았다. 사실 많이 놀라운 일이었다. 그가 구시대의 유물과 같은 왕실문화의 대표인 ‘금테 액자’와 ‘카브리올 레그’를 활용했다는 사실. 유럽과 같은 전통과 귀족계급을 가지고 있지 못한 신흥 부국인 미국인 부자들에게 인상주의 회화를 초고가 상품으로 마케팅 했다는 것은 사실 많이 놀라운 사실이었다. 회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생각해보니 왜 미국에 인상주의 작품이 그렇게 많은 지를 알 수 있었다. 에밀 졸라의 소설에 왜 그의 친구인 세잔이 그렇게 분노했는 지도 알 것 같았다. 에밀 졸라는 이러한 미술계의 세태를 참으로 실랄하게 비판했고 세잔은 자신을 빗댔다고 생각한 것이다. 문득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NFT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NFT는 정말로 그 가치가 있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그 가치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말해야겠다.  


예술작품에 대해서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든 당신에게 어떤 영감과 통찰력 혹은 감동이든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회화를 볼 때, 그 작품 자체의 의미도 중요하고 그 기교와 기법도 중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가지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 작품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한 필수적인 최소한의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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