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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평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 치우자
저: 장신웨 역: 고보혜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2년7월10일
현대인이 시달리고 있는 가장 큰 병증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불안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보자면 그들 중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살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불안은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감정의 하나가 된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기는 했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감정이 자존감이나 만족감이나 행복감이 아니라 불안이라는 사실말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전근대사회에서도 흔한 인간의 감정이 아니냐는 반문은 할 수 있다. 그것을 현대인만 가지고 있는 특정한 신경증이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반대되는 생각이 절대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역사를 시작하기 이전의 선사시대에 있어서 아마도 공포와 불안감은 너무나도 보편적인 감정이었을 것이고 생존에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감지하고 미리 피할 수 있다면 좀 더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인간이 역사시대에 들어와서, 철학과 종교를 통해서 가치관을 정립하고 사회를 이룬다. 이제 광양에 내던져진 외로운 존재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가지는 가장 근원적인 불안은 아마도 우리 모두는 결국 죽는다는 사실이다. 전근대에 있어서 죽음은 지금보다 휠씬 가까웠다. 생산력의 한계와 사회구조의 부조리 인해서 대부분은 40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영아 사망률은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아마도 종교가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이 된 것은 그러한 현실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러나 현대인은 이제 종교라든지 정치적 구호에 자신의 정체성을 맡기지 않는다. 전근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촌락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행이라는 개념은 없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되는지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필요가 없었다. 민족이라는 개념도 현대와 같은 국민국가의 개념도 없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어쩌면 전근대사회의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안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에서 유추해볼 법하다.
현대인이 가지는 자유는 이제 우리에게 스스로의 가치관과 길을 찾도록 주문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러한 주문을 잘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집단주의에 빠지고 정치적 구호와 종교적 근본주의에 빠진다. 그 모든 것은 결국 나와 마주한 모든 것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무엇인가 쓴다는 것.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의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문득 대학시절부터 했던 습관이 생각났다.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던 그 때 잔디밭에 누워서 햇빛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던 일들, 좋아했던 선후배들과 축제기간에 모여 앉아서 막거리를 마시던 일들, 그런 일들을 글로 적으면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불안감이라는 감정을 다스리는 데 어쩌면 글쓰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현대인이 가지는 불안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본인의 주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에서 조금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처럼 글쓰기는 그 과정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일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