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 내 안의 깊은 난제를 털어낼 지성인 50인의 위로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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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깊은 난제를 털어낼 지성인 50인의 위로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저자:신진상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510

 

오늘날 다양한 미디어가 출현했는데, 그 대부분은 우리의 시각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습득하며, 주로 청각과 시각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이전의 고성능 컴퓨터에 필적하는 개인용 단말기의 광범위한 보급은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에 가장 직접적인 물리적 토대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 텍스트로 이뤄진 책을 찾지 않는다. 대부분은 개인용 단말기를 통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한다. 때로는 간편하게 유튜브를 통해서 관련된 동영상을 시청한다. 이러한 방식은 모두 간편하고 신속하므로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부작용은 매우 크다. “언어를 디자인하라를 출간한 유영만, 박용후는 우리가 글을 읽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더 고차원적인 사유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각적 정보는 편리하지만, 우리에게 사유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책 읽기를 통해서 우리는 책의 물리적 두께와 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 읽기를 멈추고 생각에 빠질 수도 있다.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공감할 수 있다. 비록 작가와는 다른 시공간에서 살아가지만, 우리가 가지는 보편적인 문제의식에는 큰 차이는 없다. 이 책을 쓴 신진상은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를 안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우리 인생에 대해서 더욱더 깊은 문제의식과 사유를 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즉, 깨달음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각적 정보에 과다하게 노출된 현대인들은 책에 집중하기 어렵고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 뜻을 잘 이해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른바 문해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젊은 세대의 문해력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큰 우려가 있다. 그런데 그러한 문제이외에도 고전이라 함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책이라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전의 내용을 발췌해서 정리하고 주제에 맞게 구성한 책들이 꽤 많이 출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러한 책의 도움을 받아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쓴 저자의 시각이 지나치게 많이 투영될 수 있다는 단점은 있을 수 있지만.

아마도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고전에 흥미를 느껴 직접 그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한편으로는 고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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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성공하는 작은 식당 소자본 배달시장의 모든 것
장배남TV.손승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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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작은 식당 소자본 배달시장의 모든 것

배달 장사의 진짜 부자들

저자: 장배남TV, 송승환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3515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지난 2~3년간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었다. 그로 인해서 사람들은 외식하기보다는 배달을 통해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했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배달이라고 한다면 동네 중국집에서 배달시키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개인용 단말기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식 배달의 영역이 크게 확장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음식 배달시장을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같은 다양한 배달앱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무료라고 생각했던 배달료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에 따라서 당연하게도 배달 장사만을 목적으로 하는 여러 다양한 사업이 출현했다.

아예 고객이 식사할 장소를 마련하지 않고, 배달 장사만을 목적으로 매장을 차린다. 때로는 여러 사람이 주방을 공유해서 비용을 아끼기도 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출현한 것이다. 이제는 자영업 창업에 있어서 매장에서 접객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로만 승부를 걸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생태계는 앞서 이야기를 했던 외부환경의 요인, 기술 발전, 사람들의 인식 전환 등이 함께 맞물리면서 발전했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몇몇 배달앱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배달료는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시장의 확장이 플랫폼 기업의 배만 채워주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진 것이다. 도를 넘은 평점 테러와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배달시장은 크게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임형재(장배남TV)는 작은 공간에서 첫 가게를 열어서 300여 개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대표가 되었다. 송승환은 창업 컨설턴트로 중국에서 외식업을 한 경험이 있다. 앞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배달시장의 확장으로 인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지만, 이 시장을 대상으로 어떻게 창업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영업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가이드가 없어 이들이 이 책을 출간했다.

작은 배달전문점은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배달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팔려고 하는 메뉴의 개발, 원가분석, 상권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배달이라는 방식으로 인해서 배달앱의 활용도 불가피하다. 비슷하지만 다른 앱의 활용 방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단순히 배달앱에 매장과 판매하려는 음식만을 올려선 안 된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홍보도 해야 한다. 동네를 대상으로 하는 당근마켓과 같은 앱에도 꾸준하게 소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배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실전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배달 장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정독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배달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음식점이라는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이 점검해보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나온다. 장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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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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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감사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해

우리들의 배우 김혜자의 연기, 인생

저자: 김혜자

출판사: 수오서재 출판일: 20221222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로 유명한 전원일기에 출연한 배우, 여러 드라마에 나왔고 이제는 80세가 넘은 원로배우. 내가 배우 김혜자에 대한 아는 거의 전부다. 그가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이 있다는 것. 내가 러닝머신을 멍하니 걸을 때, 앞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그가 출연한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 광고에 그가 가끔 나온다는 것. 오랫동안 제일제당의 다시다 광고에 출연했던 것. 아마도 그 정도가 내가 그를 아는 전부일 것이다.

그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지금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 생활을 하고 있고, 그 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더듬어 처음 연기자가 된 것, 연기력 부족으로 연기자를 그만두었다가 다시 연극을 통해서 연기력을 끌어올린 사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가 출연한 수많은 작품의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그 수많은 작품 속에서는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도 많았다.

근래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그저 뉴스 정도만 가끔 보기 때문에 그가 출연한 최근의 드라마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이야기만 무성하게 들었을 뿐,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물론 기생충도. ‘디어 마이프렌드라든지 눈이 부시게’, ‘우리들의 블루스와 같은 드라마는 워낙 호평받았으므로 시간이 된다면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보고도 싶다.

아마도 그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 긴 세월 동안 그가 이러하다 할 잡음과 스캔들 없이 자기 관리를 잘하고 연기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더라도 스스로 철저한 프로의식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삶이 항상 밝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가 담담하게 밝힌 인생의 흔적이 책에 묻어 있다. 삶은 괴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모두가 그렇듯이.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삶의 아쉬움 속에서도 행복했다. 삶은 감사했다. 적어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자신이 연기 생활을 통해서 배우라는 정체성을 통해서 살아갈 수 있음을 말이다.

작품 속의 어떤 여자를 연기하게 되었을 때, 그는 그 인물과 완전히 하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대본의 나오는 대사를 전부 외우고, 그 인물의 입장이 되도록 하였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의 여운은 그에게 남아 한동안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작품 하나를 하면, 모든 것을 쏟아내니 온몸은 완전히 지쳐버리는 것이다.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을 알고 연기력을 끝까지 끌어올린 작가가 있었고,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나올 수 있게 하여준 작가도 있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엄마라는 틀에 박힌 역할에서 좀 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그는 우리 짧은 생 속에서도 수많은 인생을 살아보았다. 미워했고, 사랑했고, 불행하기도 했으며, 행복하기도 하였다.

삶이 항상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부체저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배우 김혜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그가 건강하게 오랫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나 역시 인생의 황혼기에서 그와 같이 말하고 싶다. 삶에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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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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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저자: 천위안 역자: 정주은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3410

 

근래의 내 개인적인 상황을 생각해보니, 필부의 평범한 인생도 꽤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 보잘것없는 삶 속에서도 우리가 삼국지에서 읽는 수많은 인생의 모습이 담겨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오래된 고전인 삼국지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러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모두 엿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가 수렵채집의 시기를 거쳐 농업을 바탕으로 한 문명을 탄생시킨 이래로 대체로 사람의 감정은 그다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문화와 역사의 차이로 인해서 발생한 관습의 차이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인간 본연의 심리에 대해서 말한다면, 그들이 삶에서 추구한 목적이 오늘날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여러 흔적에서 찾을 수 있다.

아득히 먼 과거처럼 느껴지는 이집트 고대문명의 흔적 속에서 사람들이 남긴 수많은 기록은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가 우리와 놀랄 만큼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그들이 남긴 수많은 글 속에서 공감하고 있다. 내가 춘추전국시대부터 내려오는 제자백가의 글을 많이 읽었던 것도 그러한 감동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삼국지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맞느냐 맞지 않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삼국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다듬어졌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기듯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쉰다. 이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을 수많은 사람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중국 심리학자인 천위안의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은 그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온 작업의 하나이다. 수많은 인간군상의 용광로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를 다양하게 변주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관우는 하나의 신으로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삼국지의 인물들을 위한 사당이 세워지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삼국지를 모티브로 한 수많은 문화상품이 탄생했다. 일본의 게임사 코에이가 만든 인기 게임인 삼국지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계속 발매되고 있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만화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작가들이 새롭게 해석하고 만든 삼국지가 출간되기도 한다. 나는 월탄 박종하 선생의 삼국지를 읽었지만, 요즘 세대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이든 흥미로울 것이다.

동북아시아에서 삼국지는 중국의 문화유산만은 아니다. ··일을 아우르는 문화권에서 삼국지는 공동의 유산이며, 따라서 각 나라에서 끊임없이 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천위안의 심리학 삼국지 열전은 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근본적으로 삼국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사실은 삶에 대한 통찰력이라고 보았을 때 아마도 현대에서는 심리학이 가장 근접한 해석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천위안의 심리학 삼국지 열전은 제갈량말고도 조조에 관한 책도 출간되어 있다. 매번 출간될 때마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심각해지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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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미래
윤송이 지음 / 웨일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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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미래

공별의 시대에서 공존의 시대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새로운 질서를 말하다

: 윤송이 외

출판사: 웨일북스 출판일; 2022111

 

SK텔레콤를 거쳐 엔씨소프트에서 이하고 있는 윤송이가 미국의 여러 인공지능 관련 학자들과 대담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윤송이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알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한겨례 신문이 윤송이와 서면 인터뷰한 내용을 실은 기사인데 게임 속 남녀 영웅 차별보면서 개발자 윤리필요성 절감했죠라는 기사였다.

굳이 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급격한 기술 발전이 SF소설에서나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 일들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것은 안다. 아마도 우리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첫째, 컴퓨터가 결코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 바둑에서 인간이 졌다는 사실이다. 프로기사 이세돌은 인공지능과 5번 대결을 펼쳤지만, 4번 졌다. 아마도 그가 기록한 1승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이긴 마지막 사례가 될 것이다. 두 번째, ChatGPT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놀라운 성능은 그야말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이슈들을 만들고 있다. 의례 정보통신기술에 대해서 생각하면 그것은 말 그대로 기술적인 발전을 뜻한다. 말하자면, 거기에는 어떤 가치가 개입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술자는 효율적이며 목표로 한 목적을 제대로 구현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발전된 인공지능을 접하면 우려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편향(bias)을 더욱더 강하게 만든다. 오늘날 미국이라든지 한국 사회이든지 정치적 진영논리가 강화된 것은 인터넷의 역할이 컸다. , 상대방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자신의 진영에서만 나온 정보와 뉴스를 접하면서 결국 편향은 더욱 강해지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한 연결성으로 인한 이익만을 이야기하지만, 아마도 대표적인 악영향을 말하자면 이것일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인터넷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점은 사람들의 사고능력을 파괴했다는 것도 있지만, 여기에서 주제와는 멀기 때문에 생략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우리가 본래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이러한 편견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한 가상 캐릭터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인종차별을 공공연하게 언급한 사례를 알고 있다. 제작사는 서둘러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이러한 이슈는 우리가 우려를 했던 상황들을 일깨운다. 인공지능은 1984빅 브라더가 되는 것은 아닌가?

윤송이가 5명의 학자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해서 출간한 이 책은 그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출간되었다. 급격한 기술 발전에 비해서 가치관의 변화는 이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이 개발된 후에 이러한 단점을 시정하기에는 너무 늦는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단순한 기술 발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가치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대학에서는 이러한 학계 간 교류를 통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식의 발전은 이전과 같은 르네상스형 인간을 사라지게 했다. 학문의 세분화와 고립화는 심해서, 같은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일면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용어와 개념을 차용해서 자신들의 일을 포장한다. 최재천 교수가 이야기했던 통섭이 생각났다. 그것은 환원주의적 사고가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한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우리가 어떠한 통찰력을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 일상생활은 이미 이전과는 많이 변했고, 새로운 기술은 너무나 다양해서 나와 같이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금방 구식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경제, 가상화,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등 수많은 기술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현실에 기반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화려한 기술 속에서 정작 그 기반이 되는 것들을 우리는 외면한다. 말하자면, 제조업과 농업과 같은 현실경제의 기반이 되는 산업과 우리는 현실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을 잊지 않는다면,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전망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이 소위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손에만 쥐어져 있으면 안 된다. 당신은 미래를 보다 주도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한겨례 기사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726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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