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 트랜지션 -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전략
하인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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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전략

그린테크 트랜지션

(Green Tech Transition)

: 하인환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3105

 

이 책은 KB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주식시황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하인환이 썼다.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읽고 거기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오늘날 탈탄소화 시대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 관련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기존의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전환되는 트렌드는 일견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고들 있다. 화석에너지를 대량 소비하고 지구에 해로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덕적 죄를 짓는 것 같은 분위기마저 있다. 석유제품 관련된 트레이딩 업무에 종사한 것이 벌써 20여 년이니 나는 어쩌면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대역죄인이 된 것만 같은 죄책감이 들어야만 할 것 같다.

이 책이 주식투자를 위한 독자를 대상으로 써진 책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트렌드를 읽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집중해서 읽어볼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지적한 내용에서 생각해볼 거리는 많이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비중은 전체 배출 비중에서 크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정부와 기업은 더욱더 친환경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 및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사회적 압력과 그로 인한 정책의 강제는 변화의 주체 중 가장 중요한 기업의 투자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나는 여기서 우리가 본질에 대해서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200여년의 인류의 화석에너지 사용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초래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친환경 대체에너지의 도입과 강제는 그것이 그러한 이유와 현실로 인해서 경제성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덧붙이자면 이것은 정치의 문제로 변하였다.

경제성이 아니라 도덕적, 정치적 이슈에 가깝다 보니, 서문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용어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친환경 테마주. 주식시장에서 테마라는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테마란 갑자기 상승했다가 폭락할 수도 있는 그런 이슈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친환경에 대한 전환과 투자는 돌이킬 수 없다고, 따라서 그는 그린테크라는 용어를 도입한다.

사실 어떤 용어를 붙이든지, 우리는 본질적으로 친환경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대체에너지가 과연 진정한 대체에너지인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은 어떤가? 사회생활 초장기에 3개월간 태양광 업체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오늘날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반영구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 태양광 패널은 원래부터 발전 효율도 낮았지만, 수명이 최대 15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한 태양광 패널의 원료는 실리콘이며, 이를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게 가공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된다는 불편한 사실이다. 또한, 태양광으로 만들어지는 에너지는 그 밀도가 낮아서 경제성도 좋지는 않다. 태양광을 찬양하는 일부 사람들은 고유가로 인해서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말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과연 그 에너지 자체가 친환경이냐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또 한 가지의 예는 선박 연료유이다. 선박 연료는 통상 중유를 사용하는데, 이를 LNG 혹은 메탄올로 바꾼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LNG는 본래 발전과 난방이 주요한 용도이며, 선박 연료유로 사용하기에는 계절적 등락의 영향, 러시아와 같은 가스 생산 국가의 지정학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메탄올은 어떤가? 발열량이 중유의 절반에 불과하며, 가격은 높아서 현재 사용하는 중요 대비 10배 가깝게 비싸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정부, 국제기관에 의해서 강제되는 정책, 규제로 인해서 경제성을 갖출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업은 그러한 비용 상승을 누구에게 전가할 것인가? 소비자이다. 그렇다면 나는 다시 한번 묻고 싶었다. 당신은 지구를 위해서 환경을 위해서 당신의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느냐고. 실제로 나는 이러한 질문을 여러 명에게 했고, 다들 자신의 생활 수준을 낮춘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자라는 관점에서는 트렌드를 쫓지 않을 수 없다. 실제가 어떻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이 움직이는 흐름과 그로 인한 기회가 그 세계에서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맥을 잡을 수 있는 도표라든지 정책의 방향과 세부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일일이 찾아서 보기는 귀찮지만, 꼭 필요한 내용들 말이다.

아마도 여기서 더 덧붙인다면, 이른바 탈세계화 시대라는 추세를 제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 세계적인 supply chain이 정치적으로 재편되어 블록화되는 것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그러므로 그 블록화가 어떠한 배경으로 진행되는지를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령, EU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팜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디젤을 밀림의 파괴를 명분으로 수입 금지하는 사례와 같은 것 말이다. EU는 그렇게도 도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그들은 유채유로 만들어진 EU 역내의 농민들을 값싼 팜유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정치적 목적이 더 컸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그린테크라 하는 흐름에서 단순히 기술적 발전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만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본다. 지금의 트렌드가 도덕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가 섞여서 복잡한 양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구조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단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 종합상사에 움직임에 대한 소개라든지 한국 종합상사에 대한 전략과 방향 등이 상당한 분량으로 배분되어 실렸다는 것이다. 종합상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서, 저자가 집어낸 내용들이 와닿았다. 지금도 거래처로 일본 종합상사를 만나고 있는데,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같아서 놀랐다.

어쨌든, 이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독자뿐만이 아니라, 향후의 변화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시간이 된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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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 가장 쉽게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 심리검사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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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가장 쉽게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 심리검사 

저: 박소진

출판사: 믹스커피 

출판일: 2023년 9월14일 


우리의 삶이 이전과는 달리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띤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동체에 속함으로써 개인은 그 정체성을 보장받았다. 그 기준의 합리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치, 종교, 인습은 쉽게 분리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근대화는 개인의 발견을 가져왔고, 그것은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데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유발 하라리의 ‘극한의 경험(The Ultimate Experience)’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근대 이전의 전쟁 경험은 성경을 바탕으로 추구되는 진리에 속했고, 전쟁의 참혹한 경험은 주목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참한 전쟁의 기억을 통해서 아무런 교훈 혹은 계시를 받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근대가 시작되면서, 감수성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전혀 다른 흐름이 생겼다. 인문주의 혁명을 통해서 지식은 성경과 논리가 아니라 경험과 감수성에 기반하게 된 것이다. 전쟁을 육체적으로 느끼면서, 전쟁의 경험은 더욱더 계시적 경향을 띤 것이다. 나는 이러한 극한의 경험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이 바뀐 것은 근대화를 통한 개인의 발견에 따른 하나의 예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삶에 있어서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프로이트라든지 융의 분석 심리학,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과 같은 새로운 학문도 생겨났다. 물론 행동주의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자극에 단순하게 반응하는 존재라는 가정에서 출발함으로써 사회지배계층을 위한 어용학문으로 폄하받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학문의 흐름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방법론에서 심리조사 방법이 도입되었다. 응용 심리학에 속하는 임상 심리학은 인간의 정서나 행동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심리학적 원리를 적용한다. 

저자는 심리검사(psychological test)는 성격, 지능, 적성, 정서적, 심리적 측면 등 인간의 다양한 특성에 대하여 파악하고자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이런 특성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측정하고 평가하는 절차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심리검사가 ‘개인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위한 도구’이며 절차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한동안 MBTI가 유행했는데, 이는 융의 유형론을 근거로 개발되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접하는 일반인을 위한 대중 심리학 서적이 대부분은 심리학 이론에 근거하여 집필되는데 이 책은 실무적인 심리검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심리검사를 받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이쪽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었으므로 이러한 구체적인 심리검사의 개념과 방법을 접하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여기서 심리검사 방법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소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 종류만 간단하게 언급한다면, BGT와 그림검사, MMPI와 SCT, 지능검사, 웩슬러 지능검사, 언어성검사, 동작성검사 등 다양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심리학 관련 서적과는 결을 달리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내용에 비해서 다소 아쉬운 것은 책 제목인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이라는 제목이 평이하게 심리검사의 정의를 내리는 것은 맞지만, 조금 다른 제목을 채택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보다 심리검사에 대한 내용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그것을 조금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은 들었다. 

그렇지만, 심리검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혹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매우 유용하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딱딱하게 이론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러 임상사례도 같이 소개함으로써 보다 독자를 위한 새심한 배려를 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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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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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심리적 방어선을 넘어서 나를 신경 쓰게 하는 사람들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 이노우에 도모스케

: 오시연

출판사: 밀리언서재

출판일: 2023817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한다는 상투적인 말이 요즘처럼 내게 크게 다가올 수가 없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도 꽤 오래되어 이제는 회사에서도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서 사람마다 가지는 스트레스는 다를 것이다. 영업 담당자나 관리 담당자나 모두 물어보면 업무에 대해서 마음 편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그래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참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프리랜서로 일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빠질 수는 없다. 우리는 사회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없는 일이란 찾기가 힘든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관계에 대해서 힘들어한다. 아마도 전근대사회에서도 이러한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현대에 와서 더 심해진 것 같은 느낌은 왜 드는 것일까? 그것은 사회의 변화와 궤를 같이하는 것은 아닐까? 전근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비교적 고민하지 않았다.

대개 사람들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또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보통 부모가 했던 일을 이어서 받았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사회로 변모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가졌던 여러 가지 관념과 관습을 변화시켜야만 했다. 시간에 대한 관념, 일에 대한 의미, 돈에 대한 것들.

이제 우리는 정서적 유대감이 그다지 깊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회사는 같이 일하는 가족이라며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이미 종신고용이 사라지면서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능력주의의 신화가 퍼지면서, 이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경쟁자이거나 혹은 내 사람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러한 가운데서 우리는 모두 마음의 병을 하나씩 가지고 있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신경증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이 상대방에게 가학적인 갑질을 서슴지 않는다. 그것은 점점 심해지고 날카로워져 사회의 안정성마저 해치고 있을 정도다.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들의 심리는 그런 것은 아닐까?

우리가 일본 사회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 중에는 매우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꼽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일본 사회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면이 보인다는 것은 차지하더라도) 그런 면을 고려한다면,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한 사람 또한 무척이나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은 그러한 까닭일 것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종류의 책이 국내에서도 제법 출간되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가 어떤 공동체에서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통해서 얻었을 그러한 위안을 책에서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닫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얻는 교훈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가짐을 정한다. 어차피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수 없다. 모든 사람과 친해진다는 것은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굳이 잘 맞지 않고 불편한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나를 피곤하고 불편하게 사람을 위해서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살아가면 되고, 당신은 당신대로 할 일만 하면 된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당신의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본인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렇게 되면, 당신을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도 당신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나온 조언 중에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말로 하는 대화보다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하라는 말이다. 오히려 외국인과의 대화보다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가운데 오해가 많아질 수 있다.

이 책을 쓴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산업의(産業醫)로써 매월 여러 회사를 방문하여 정신건강 상담을 했다. 그러한 과중에서 얻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그는 현실적인 조언을 이 책에 담았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었던 나름대로 교훈과 일치했다. 그렇지만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아마도 우리는 직장생활에서 이전과 같은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 이상 우리는 상대방을 대상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아쉽지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러니 어떻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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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인도 - 14억 거대 경제가 온다!
김기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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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거대 경제가 온다

진격의 인도

: 김기상

출판사: 클라우드 나인

 

우리는 고통스러운 인플레이션 시대를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폴 폴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실효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그 시대를 말이다. 냉전이 끝나고 미국 주도의 세계가 형성되었다. 물론 그 시대는 그다지 길지 않았지만. 어쨌든 냉전의 종식으로 인해서 동유럽이 시장에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은 세계 무역체제에 편입되어 노동집약적 제조업을 통해서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값싸고 젊은 노동력의 대거 유입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됨에 따라서 장기간의 안정적인 물가 시대를 유지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중국은 값싼 공산품을 세계에 공급함에 따라 디플레이션을 수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함에 따라 이러한 균형은 막을 내렸다.

이러한 시대가 됨에 따라서, 오늘날 인도를 제2의 중국으로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집단이 집권하지 않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며 인구도 이미 중국을 추월한 국가이므로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도가 중국의 위치를 대신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경제의 변동과 지정학적 대립은 한국과 같은 수출지향형 국가에게 있어서는 민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인도가 과연 중국처럼 될 수 있느냐의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발전의 가능성이 큰 이 국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서 인도와 관련된 책이 출간된 것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이전에 읽었던 인도와 관련된 책이라고 한다면 정호영씨의 마하트마 간디의 불편한 진실그리고 인도는 울퉁불퉁하다정도가 전부일 것 같다. 우리가 흔히 가지는 인도에 대한 환상을 깨기에 충분했고,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인간의 희로애락이 우리와 같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그렇지만, 인도에 관한 관심이 있더라도, 그곳은 심적으로나 일로나 가깝게 하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인도에 대한 평가는 천차만별이라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를 알기는 매우 어렵다. 어쨌든 그렇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인도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통계적 데이터를 비롯한 현상에 대한 분석이 적어도 객관적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도 인도의 문화 등과 관련된 내용은 일절 다루지 않는다.

어쨌든 인도에 대해서 내가 그동안 공부하지 않았고, 거의 무지한 상태라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느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로 근 30년간 거의 아무런 경제적 발전도 이룩하지 못했다. 그것은 네루의 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주요 산업이 국영화되어 방만하게 운영되었다. 자급자족체제를 위해서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단순히 정책적 오판으로만 인도의 낮은 경제성장률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사회문화적 측면으로 설명되는 것도 많다. 우리가 흔히 아는 카스트 제도의 굴레, 방만하고 복잡하며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정부 서비스와 규제, 힌두교와 이슬람교와 같은 종교 갈등, 극심한 빈부격차, 그것뿐만 아니라 인도 아대륙의 거대한 땅덩어리에서는 지역 간 갈등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인도가 다시 도약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러한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점차 폐기하고 경제를 개방하고 외자를 유치한 것에 따른다. 이러한 자유화 조치로 인해서 경제의 체질이 변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인도가 급격한 발전을 이룬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를 한 여러 가지 사회, 문화, 제도적 측면에서의 한계는 인도의 성장을 발목 잡는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것은 인도의 근대적 경제가 상인집단 가문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소수의 상인집단이 인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은 이슬람을 피해서 인도로 온 파르시 상인집단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기업이 타타그룹, 고드레지 그룹, 인도혈청연구소이다. 두 번째로는 마르와리 집단으로 비글라, 아르셀로미탈 그룹이 해당한다. 마지막으로는 구자라티 상인집단으로 무케시 암바시와 가우탐 아다니가 대표적으로 인도 산업계를 쥐락펴락한다. 인도 경제를 잘 알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인집단의 면모를 봐야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지사 출신으로 극우 힌두주의자에서 경제발전을 이끈 지도자로 이미지를 바꿔 인도 총리에 선출되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일이다. 어차피 인도에서는 정치인과 재벌은 긴밀한 관계를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러한 이야기는 직접 이 책을 사서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도 과연 인도가 제2의 중국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가능성만 언급했을 뿐이다. 긍정적인 평가와 전망이 많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인구대역전에서 찰스 굿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은 인도가 중국과 같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세계 여건이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중국의 경우,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하락은 선진경제 내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다. 따라서 중국의 부상이 제로섬 게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는 노동 공급 감소가 선진경제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동유럽과 같이 제조업이 강한 경제에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명목금리 인상은 고령화 경제에게 성장률 상승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인도로의 생산 이전은 큰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둘째, 인구변동의 프레임이 바뀌었다. 중국은 그 기전에 적어도 기업가 정신과 생산, 효율 체제를 보유했다. 그러나 인도는 분절된 사회구조가 견고한 경제 기초의 창조를 방해해왔다.

마지막으로 인도는 민주적 견제, 균형 시스템의 결여로 인해서 중국과 같은 발전모델을 실현하기 어렵다. 그것은 행정 자본과 다당제 체제하의 내부 충돌,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충돌이다. , 중국 공산당과 같은 권위주의적 지배 세력의 부재는 인도가 중국과 같은 일사불란한 추진력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인도의 가능성을 깎아내리려고 인구대역전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들이 지적한 문제가 실제로도 인도의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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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밸류 빅샷 20 - ESG 시대 세상의 가치를 담다
박용삼.우정헌.민세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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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시대 세상의 가치를 담다

리얼밸류 빅샷 20

Real Value Big Shot

: 박용상, 우정현, 민세주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397

 

기업이 만드는 가치는 경제적인 가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이래로 기업의 역할은 주주 가치의 극대화라고 함축할 수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에 필요한 재화를 생산했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했고, 많은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했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과도한 주주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기업의 탐욕스러운 이윤 추구는 비판받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기업이란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 윤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이윤을 낼 수 있다고, 불량 제품을 만들고, 제품의 성분을 속이거나 하는 행위가 용인될 수 없듯이, 이윤을 위해서 사회적으로도 환경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여름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던 고온 현상을 보면, 기후 변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볼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침공 위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과 인플레이션 위협까지 우리는 이 책의 저자들이 표현한 것처럼 다중 리스크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우리는 기업활동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의 역할과 미래를 결정지을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흔히 근래에 ESG 경영이라고 칭하는 비즈니스적 성취를 이룬 사례들을 모아서 그들이 어떻게 그것을 이룩했는지를 알아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포스코 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이 기업이 창출해야 할 진정한 가치, 즉 이를 리얼밸류로 명명하고 이러한 개념 속에서 기업이 나가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는 주주 가치에서 이해관계자 가치라는 프레임으로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를 기업시민의 개념으로 표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그룹은 기존의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2차 전지 사업에세도 밸류체인을 확장하여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4대 업체 중 하나로 발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움브레 무에르트 염호 개발권을 확보함으로써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전기 자동차 확대에 기존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기여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에 내가 읽은 박순혁의 ‘K 배터리 레볼루션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서는 4가지 유형으로 기업과 리더를 분류했다. 선지자형, 수도자형, 개척자형, 구원자형으로 정리되며 여기에는 다양한 기업 리더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 엘런 머스크, 제프 베조스와 같은 인물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폴 폴먼, 앨버트 불라, 인드라 누이, 한나 존스, 카스퍼 로스테드와 같은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이들이 어떻게 기업이 가장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이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나, 앞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가치 창출의 개념을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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