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 가장 쉽게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 심리검사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가장 쉽게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 심리검사 

저: 박소진

출판사: 믹스커피 

출판일: 2023년 9월14일 


우리의 삶이 이전과는 달리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띤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동체에 속함으로써 개인은 그 정체성을 보장받았다. 그 기준의 합리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치, 종교, 인습은 쉽게 분리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근대화는 개인의 발견을 가져왔고, 그것은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데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유발 하라리의 ‘극한의 경험(The Ultimate Experience)’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근대 이전의 전쟁 경험은 성경을 바탕으로 추구되는 진리에 속했고, 전쟁의 참혹한 경험은 주목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참한 전쟁의 기억을 통해서 아무런 교훈 혹은 계시를 받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근대가 시작되면서, 감수성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전혀 다른 흐름이 생겼다. 인문주의 혁명을 통해서 지식은 성경과 논리가 아니라 경험과 감수성에 기반하게 된 것이다. 전쟁을 육체적으로 느끼면서, 전쟁의 경험은 더욱더 계시적 경향을 띤 것이다. 나는 이러한 극한의 경험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이 바뀐 것은 근대화를 통한 개인의 발견에 따른 하나의 예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삶에 있어서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프로이트라든지 융의 분석 심리학,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과 같은 새로운 학문도 생겨났다. 물론 행동주의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자극에 단순하게 반응하는 존재라는 가정에서 출발함으로써 사회지배계층을 위한 어용학문으로 폄하받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학문의 흐름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방법론에서 심리조사 방법이 도입되었다. 응용 심리학에 속하는 임상 심리학은 인간의 정서나 행동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심리학적 원리를 적용한다. 

저자는 심리검사(psychological test)는 성격, 지능, 적성, 정서적, 심리적 측면 등 인간의 다양한 특성에 대하여 파악하고자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이런 특성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측정하고 평가하는 절차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심리검사가 ‘개인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위한 도구’이며 절차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한동안 MBTI가 유행했는데, 이는 융의 유형론을 근거로 개발되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접하는 일반인을 위한 대중 심리학 서적이 대부분은 심리학 이론에 근거하여 집필되는데 이 책은 실무적인 심리검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심리검사를 받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이쪽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었으므로 이러한 구체적인 심리검사의 개념과 방법을 접하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여기서 심리검사 방법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소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 종류만 간단하게 언급한다면, BGT와 그림검사, MMPI와 SCT, 지능검사, 웩슬러 지능검사, 언어성검사, 동작성검사 등 다양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심리학 관련 서적과는 결을 달리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내용에 비해서 다소 아쉬운 것은 책 제목인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이라는 제목이 평이하게 심리검사의 정의를 내리는 것은 맞지만, 조금 다른 제목을 채택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보다 심리검사에 대한 내용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그것을 조금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은 들었다. 

그렇지만, 심리검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혹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매우 유용하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딱딱하게 이론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러 임상사례도 같이 소개함으로써 보다 독자를 위한 새심한 배려를 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