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 트랜지션 -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전략
하인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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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전략

그린테크 트랜지션

(Green Tech Transition)

: 하인환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3105

 

이 책은 KB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주식시황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하인환이 썼다.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읽고 거기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오늘날 탈탄소화 시대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 관련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기존의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전환되는 트렌드는 일견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고들 있다. 화석에너지를 대량 소비하고 지구에 해로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덕적 죄를 짓는 것 같은 분위기마저 있다. 석유제품 관련된 트레이딩 업무에 종사한 것이 벌써 20여 년이니 나는 어쩌면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대역죄인이 된 것만 같은 죄책감이 들어야만 할 것 같다.

이 책이 주식투자를 위한 독자를 대상으로 써진 책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트렌드를 읽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집중해서 읽어볼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지적한 내용에서 생각해볼 거리는 많이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비중은 전체 배출 비중에서 크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정부와 기업은 더욱더 친환경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 및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사회적 압력과 그로 인한 정책의 강제는 변화의 주체 중 가장 중요한 기업의 투자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나는 여기서 우리가 본질에 대해서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200여년의 인류의 화석에너지 사용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초래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친환경 대체에너지의 도입과 강제는 그것이 그러한 이유와 현실로 인해서 경제성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덧붙이자면 이것은 정치의 문제로 변하였다.

경제성이 아니라 도덕적, 정치적 이슈에 가깝다 보니, 서문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용어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친환경 테마주. 주식시장에서 테마라는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테마란 갑자기 상승했다가 폭락할 수도 있는 그런 이슈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친환경에 대한 전환과 투자는 돌이킬 수 없다고, 따라서 그는 그린테크라는 용어를 도입한다.

사실 어떤 용어를 붙이든지, 우리는 본질적으로 친환경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대체에너지가 과연 진정한 대체에너지인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은 어떤가? 사회생활 초장기에 3개월간 태양광 업체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오늘날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반영구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 태양광 패널은 원래부터 발전 효율도 낮았지만, 수명이 최대 15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한 태양광 패널의 원료는 실리콘이며, 이를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게 가공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된다는 불편한 사실이다. 또한, 태양광으로 만들어지는 에너지는 그 밀도가 낮아서 경제성도 좋지는 않다. 태양광을 찬양하는 일부 사람들은 고유가로 인해서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말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과연 그 에너지 자체가 친환경이냐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또 한 가지의 예는 선박 연료유이다. 선박 연료는 통상 중유를 사용하는데, 이를 LNG 혹은 메탄올로 바꾼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LNG는 본래 발전과 난방이 주요한 용도이며, 선박 연료유로 사용하기에는 계절적 등락의 영향, 러시아와 같은 가스 생산 국가의 지정학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메탄올은 어떤가? 발열량이 중유의 절반에 불과하며, 가격은 높아서 현재 사용하는 중요 대비 10배 가깝게 비싸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정부, 국제기관에 의해서 강제되는 정책, 규제로 인해서 경제성을 갖출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업은 그러한 비용 상승을 누구에게 전가할 것인가? 소비자이다. 그렇다면 나는 다시 한번 묻고 싶었다. 당신은 지구를 위해서 환경을 위해서 당신의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느냐고. 실제로 나는 이러한 질문을 여러 명에게 했고, 다들 자신의 생활 수준을 낮춘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자라는 관점에서는 트렌드를 쫓지 않을 수 없다. 실제가 어떻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이 움직이는 흐름과 그로 인한 기회가 그 세계에서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맥을 잡을 수 있는 도표라든지 정책의 방향과 세부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일일이 찾아서 보기는 귀찮지만, 꼭 필요한 내용들 말이다.

아마도 여기서 더 덧붙인다면, 이른바 탈세계화 시대라는 추세를 제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 세계적인 supply chain이 정치적으로 재편되어 블록화되는 것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그러므로 그 블록화가 어떠한 배경으로 진행되는지를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령, EU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팜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디젤을 밀림의 파괴를 명분으로 수입 금지하는 사례와 같은 것 말이다. EU는 그렇게도 도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그들은 유채유로 만들어진 EU 역내의 농민들을 값싼 팜유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정치적 목적이 더 컸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그린테크라 하는 흐름에서 단순히 기술적 발전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만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본다. 지금의 트렌드가 도덕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가 섞여서 복잡한 양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구조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단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 종합상사에 움직임에 대한 소개라든지 한국 종합상사에 대한 전략과 방향 등이 상당한 분량으로 배분되어 실렸다는 것이다. 종합상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서, 저자가 집어낸 내용들이 와닿았다. 지금도 거래처로 일본 종합상사를 만나고 있는데,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같아서 놀랐다.

어쨌든, 이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독자뿐만이 아니라, 향후의 변화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시간이 된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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