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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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저자: 정희원

출판사: 더퀘스트 출판일: 2023117

 

시중에는 건강을 위한다는 수많은 책이 범람하고 있다. 소비자본주의 경제에서 이미지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되었는데,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는 거의 모든 사람의 욕망을 자극한 것 같다. 다이어트를 위한 수많은 방법이 비법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전의 노인 세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욱 젊어졌는데, 이들은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평등한 것은 아니다. 소득과 지위에 따라서 오늘날 소비주의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더 충실해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늘을 걱정하는 사람에게 건강하게 산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한낱 사치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가난한 세대가 고질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욱더 많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그런 건강 관련 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수많은 건강 관련 마케팅에 노출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볍게 시작한 책 읽기는 다시 한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그건 이 책이 내가 기대한 것보다도 더 깊게 나에게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서서히 몸의 기능이 상실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사실 자신이 늙은 모습에 대해서 그다지 많은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그저 먼 미래와 같고, 나는 마치 바로 앞에 있는 노인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기술 발전의 속도가 워낙 빠르니, 그때는 노화를 늦추고 오랫동안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보다는 사실 스스로 노력해서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몸의 기능 저하를 막고,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 자신도 매일 피티니스 클럽에 가서 운동한다. 저탄고지 식단을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될 수 있으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노력한다.

운동이나 식단만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 호기심은 더 깊어가는 것 같다. 스스로 대견하다.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 때 철이 들어서 공부를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도 잠깐 한다. 젊은 세대에 비해서 나는 스마트폰과 온갖 멀티미디어 단말기가 없는 시대에서 자랐다. 종이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충분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니 그런 내 생각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4M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이동성(mobility, 신체기능, 활동, 운동), 마음 건강(mentaton, 정서, 인지, 회복),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식습관, 건강관리, 의료),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 삶의 목표설정)이다. , 이 네 가지가 조화롭게 이뤄져야만 내재 역량을 향상하고 노화를 늦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습관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불균형한 것에 가까웠다. 당분이 없다는 이유로 독한 소주와 위스키를 들이켰는데, 한편으로는 술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해괴한 생각을 가진 것이다. 그 결과는 최근에 잦아진 black out이었다. 알콜성 치매의 초기증상으로 자신도 심각하게 생각되니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부족한 잠이 또 하나의 문제점인 것을 알았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으로 인해서 항상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그렇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 면에서 계속 악화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착각 하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건강은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삶의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전반적인 삶의 태도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그다지 필요 없는 것을 가지려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몸과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러한 것들의 무의미함을 안다. 사실 그것에 있어서 만큼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할 나이가 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았다. 잘 써진 책이고, 내용도 좋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대다수는 앞으로 사회적 안정망으로 노후를 보낼 수 없을 것이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경제의 쇠퇴와 같은 현상은 향후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제는 건강하게 늙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스스로 생활을 할 수 있고, 보다 의미있게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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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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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행복한 나를 만드는 32가지 심리 법칙

저자: 황양밍 역자: 이영주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410

 

근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한 번도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생소한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계속 쫓기듯이 서두르고만 있는 것 같다. 마음만 급하고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지 않아서 편안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공부를 다시 한다는 것이 스스로 발전을 위한 것이며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자신과 경쟁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한 생각에 이르게 되자, 조금은 느긋하게 모르는 것이 있다고 조바심을 내지 말고 차근차근하자고 마음먹었다. 위염과 위궤양으로 괴로운 속이 조금 낮아지는 듯, 마음도 편해졌다. 아마도 나와 같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각박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분위기도 여러 가지 갈등이 상존한다.

나는 전근대사회를 절대로 낙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시대는 지금 우리의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조리로 가득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근대사회에서는 개인이라는 자각이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디엔가 속해있었다. 그것이 종교적 공동체이든 정치적이든 혹은 지역공동체이든. 그렇지만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로 대표되는 근대화는 개인이라는 자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근대화의 결과, 개인을 자각하고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은 각박하다. 그래서 우리는 전근대사회가 좋지 않았을까 회상하고 상상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종교 공동체라든지 정치 공동체라든지 어딘가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진다. 더 이상 괴롭게 스스로 서는 것보다는 누군가 이끌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거기서 어쩌면 우리는 이전 전근대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삶에 대한 고민과 회한이 쌓이는 것은 아닐까?

문득, 오늘날 출판시장에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겠다고 나서는 수많은 심리학 교양서를 보면서 다소 씁쓸한 마음도 든다. 이 책은 푸단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인 황양민이 쓴 책을 번역, 출간한 것인데, 이러한 현상이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었다. 무늬만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역설적으로 가장 자본주의화 된 나라이며,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부조리를 안고 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통찰력을 얻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를 바라보는 것이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 할수록, 마음은 무거워진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은 무한한 욕망을 만들기 때문이고, 남과의 비교에서 생긴 욕망은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이 글의 처음에 쓴 것처럼,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사고의 전환은 보다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한번 읽어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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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AVE 거대한 변화 - 위기는 새로운 기회와 부자를 만든다
김영익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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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AVE

거대한 변화

위기는 새로운 기회와 부자를 만든다

저자: 김영익

출판사: 베가북스 출판일: 202315

 

미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1970~1980년은 인플레이션 시대였으며, 1980~2020년은 그 반대인 디스인플레이션의 시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전쟁으로 시작된 제1차 오일쇼크와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촉발된 제2차 오일쇼크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급등에 미 연준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1985년에서 1995년까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6%로 안정화되었고, 1996년 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 2.2%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골디락스 경제라고까지 할 대안정의 시대는 다음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첫째, 정보통신혁명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둘째, 중국이 세계 경제에 편입되면서 값싼 공산품을 전 세계적으로 공급하였다. 셋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다량의 미 국채를 매수했다. 이는 금리 안정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20226월 물가상승률은 9.1%를 기록, 인플레이션으로 돌입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다음이 지적된다. 첫째, 미 정부에 의한 재정정책으로 인한 수요 회복이다. 둘째, 연준의 과감한 통화정책으로 1.5~1.75%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0.00%~0.25%로 인하했다. 연준은 적정수준을 초과하는 통화공급을 하였다. 셋째, 국제 유가가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넷째, 중국은 절대 싸게 공산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되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될 것인가? 장기 데이터 통계분석을 통해 보면, 물가상승률은 낮아지나 공공요금과 같이 경직성이 높은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이다. 경직 물가는 소비자물가에 3개월 후행한다. 2023년 이후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둘째, 통화가 적정 수준보다 덜 공급되고 있다. 셋째는 유가 하락이다. 넷째는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소비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섯째, 주가 하락은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와 물가를 고려하면 2023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는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첫째, 경제성장률이다. 장기적으로 시장금리는 통상 명목 GDP 성장률을 약간 밑돌았다. 우리나라 실질 잠재성장률은 2%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고, 2030년 무렵에는 1%에 근접할 것이다. 이를 반영하여 금리는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저축률과 투자율의 차이다. 2022년 총저축률은 36.1%로 총투자율 31.5%보다 높아 이러한 자금잉여상태가 계속되면서 시장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은행의 채권매수다.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많아, 은행은 안정성을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할 것이다.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한 국채 발행 증가는 금리 인상 요인이다. 채권시장에 공급이 늘면 채권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오른다. 결과적으로 국채 발행은 시장금리 상승 및 소비와 투자 감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은행이 사면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

수익률 곡선은 채권 만기에 따른 수익률(금리)을 연결한 선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데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다. 장단기 금리차이는 이 지수보다 5개월 정도 선행한다. 장단기 금리차이가 확대되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의미이고, 축소되면 경기가 나빠진다는 의미이다. 이는 장기금리는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서 단기보다 높으나 이것이 역전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나빠지리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는 현재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도구인데 이를 금리의 위험 프리미엄(혹은 신용 스프레드)’ 기능이라고 한다.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 경제는 소비 중심으로 수입이 늘고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어, 2021년에는 순부채가 181,2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자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증권투자자금으로 이 대외채무를 지탱한다. 중국은 그동안 대미무역으로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미 국채을 구매하여 미국의 시장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 국채 보유액을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 미중갈등이 무역전쟁에서 금융전쟁으로 전화할 움직임도 보인다.

경쟁적인 환율전쟁의 결과는 인플레이션이었다. 현재는 역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각국은 금리를 올리고 통화공급을 줄여서 자국 통화가치를 올림으로써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환율전쟁은 자산거품 붕괴와 더불어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마셜의 K(Marshallian K)는 명목GDP로 광의통화(M2)를 나눈 값이다. 이 마셜의 K가 미국에서 급격하게 높아졌는데 이것은 통화량의 증가를 뜻한다. 그리고 이는 채권시장,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만들었다. 채권시장의 거품은 미국의 명목GDP 4%에 근접하여 거품이 걷어졌지만, 주식이나 부동산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와 명목GDP와 관계, 일 평균 수출금액과의 관계, 유동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상승을 위한 재료가 무엇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므로 향후 조정을 보일 것이지만,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다. 부동산은 주택가격/가구소득으로 혹은 월세로 (Prict to Rent ratio)를 보면, 과대평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는 거시적 변수는 코스피 지수, 가계대출금리,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액,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등이 있다. VAR로 모형을 만들어 분산분해를 해보면, 가장 큰 영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임을 알 수 있다. , 아파트 가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가 아니라 경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에 이현철의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경기변동에 대한 전망은 여러 다양한 경기지표를 읽음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2부에서 저자는 이를 위한 다양한 지표 읽기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전까지 한 번도 관련성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경기순환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 경기가 좋아질 때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둘째, 내구재 생산의 진폭은 비내구재의 생산 진폭보다 크다. 경기가 좋을 때 내구재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반대로 경기가 나쁠 때는 전체 경기의 둔화에 비해 더 큰 감소세를 보인다. 셋째, 경기에 순응적인 내구재와 달리 농산물과 천연자원의 생산 활동은 경기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넷째, 기업이윤은 경기와 같이 움직이나 그 변동 폭이 매우 크다. 다섯째, 물가는 대체로 경기에 순응한다. 여섯째 단기 이자율은 경기에 순응하지만, 장기 이자율은 그 정도가 낮다. 일곱째, 통화량, 통화 유통속도, 수출입 물량은 모두 경기에 순응한다. 여덟째, 실업율, 기업 도산율, 어음 부도율 등은 경기와 거꾸로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경기의 확장국면은 길고 완만하지만, 수축국면은 짧고 급격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명목GDP와 실질GDP, 각종 지표를 통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방식도 소개되어 있어서 단순하게 거시적 경기변화에 대한 전망을 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투자를 위한 방향을 결정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조금 정신없이 내용을 정리한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대신해서 요약을 했기 때문이다. 시장변화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여기서 제시된 분석툴을 활용할 수 있는 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고, 다양한 지표의 활용법이 나와 있어서 이를 토대로 하여 상관분석 등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시사성이 강한 책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 1) 적정통화증가율은 피셔(Irving Fisher)의 화폐수량설에 의하면 적정통화증가율 = 물가상승률 + 실질 GDP 성장률 유통속도 변화율이다.

(참고 2)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중요한데, 이는 가격 변동 폭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에 비해서 유달리 크기 때문이다. 이를 근원물가지수라고 한다.

(참고 3) 인플레이션에는 수요견인형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과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수단이 다른데, 전자는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한다. 그러나 후자는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 중에 하나를 희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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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해부도감
곤도 지로 지음, 김소영 옮김, 곽민수 감수 / 더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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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해부도감

古代エジプト解剖圖鑑 神秘滿ちた古代文明のすべて

세밀한 일러스트로 완벽 해부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대 이집트 강의

저자: 곤도 지로 역자: 김소영

감수: 곽민수

출판사: 더숲 출판일: 2022127

 

왠지 고고학이라고 한다면, 먼저 떠올리는 것은 인디애나 존스시리즈와 고대 이집트다. 역사의 여명이 시작된 곳, 찬란한 문명이 빛났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대 이집트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대충 머릿속에서 생각해보니, 기자 지역에 있는 거대한 대피라미드가 기억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투탕카멘왕의 무덤이 떠오른다.

여러 가지 이미지와 서사로 소비되는 고대 이집트지만, 더욱 면밀하게 그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곤도 지로가 쓴 고대 이집트 해부도감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고대 이집트의 독특한 장례문화인 미라에 관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니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 교양서이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파편화되어 소화되는 고대 이집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3,000년에 달하는 고대 이집트의 연대표가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흔히 들었던 초기 왕조 시대, 고왕조 시대 (3~8 왕조), 1중간기, 중왕조 시대 (11~12 왕조), 2 중간기, 신왕조 시대 (18~20 왕조), 3중간기, 말기왕조 시대 (26~30 왕조)가 그것이다.

투탕카멘왕은 신왕조 시대의 18왕조의 왕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주요 파라오의 단편을 읽자니, 이들이 나일강을 중심으로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를 통일하여 다스리는 현신이라는 것. 파라오는 다섯 가지 왕호가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들의 왕관이 적관은 하 이집트의 왕관이고, 백관은 상 이집트의 왕관으로 분리되며, 이 둘을 합친 이중관이 상하 이집트의 왕을 상징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고대 이집트의 매장방식은 이 책에서도 주요한 관심사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비롯한 이집트에서는 100기 이상의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피라미드는 정상적인 급료를 받는 노동자 기술집단이 만들었다는 증거나 나왔다. 그렇지만, 피라미드 건설은 대피라미드를 정점으로 쇠퇴하고, 파라오와 일족의 무덤은 왕가의 계곡에 조성되기에 이른다.

미라의 존재는 이들이 사후 세계를 믿었으며, 이를 위해서 육체를 보존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자의 서를 통해서 이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이들의 세계에서 무수히 많은 신이 있었다. 다신교 사회이지만, 자신들이 믿는 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제단은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이며, 때로는 파라오의 권력을 넘어서기도 했던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에도 등장했던 아텐신앙으로 종교개혁을 하고자 했던 파라오 아멘호테프4세의 이야기이다. 이는 나일강을 따라 도열한 각 도시는 각자 섬기는 주신이 있었고, 이를 통해서 추앙하는 신은 단순한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도구이기도 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제공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쉽다.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이후에 전문적인 책을 살펴봐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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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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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저자: 강원국

출판사: 더클 출판일: 20221224

 

이전에 윤태영의 대통령의 말하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정치인의 말하기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즉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것과 같이 실천적인 의미가 있고, 추상적인 공리공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강원국은 대기업 홍보실에서 일하다가 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되면서 연설문 작성자로 경력을 시작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다. 자의든 타의든 그는 말을 글로 옮기고, 글을 말로 옮기게끔 하는 일을 했다. 사실 그의 첫 저서는 대통령의 글쓰기로 자신이 모셨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일화를 엮었을 테다. 아쉽지만, 난 이 책을 읽은 적은 없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가 쓴 기자의 글쓰기라든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은 적은 있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이 반영된 것인지 박종인 기자는 사족을 뺀 간결하고 쉬운 글쓰기를 강조했다. 유시민은 자신을 표현하기보다는 남을 설득하기 위한 글을 쓴다고도 했다. 주장을 논증하고 주제에 집중하라는 것. 독서는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큰 간격이 있을 것인가? KBS 라디오에서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활발하게 강의를 하는 저자는 그 간격이 전혀 크지 않다고도 한다. 다만, 말하기는 한번 나오면 다시 고칠 수 없다는 점에서 본다면 더욱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말하기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상대방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일대일의 경우든지 아니면 일대다의 경우이든지 간에 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야기는 일방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화가 어떤 성격인지에 따라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있다는 것에서 먼저 우리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다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응하여 말하는 것이 아마도 가장 기본적인 말하기가 아닐까 싶다. 결국, 목적과 상황에 따라서 말하기란 그 가야 할 방향이 정해지는 법이고 여기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정해지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보면, 내가 과연 말을 잘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 해외 영업을 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러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영어나 일본어로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것보다는 유머를 섞어가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너무 진지하거나 비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한다면, 나의 말하기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어떤 점에서는 그 말하기가 감정이 섞이지 않고, 겉도는 듯한 인상을 자신에게 받기도 한다. 말하자면,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영업 담당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물어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시민이 강조했던 것처럼, 나는 글쓰기이든 말하기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한정된 인생을 살고 있다. 우주의 무한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삶이란 찰나에 불과하지만,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거대한 이야기에 직접 연결되도록 만든다. 그러한 경험을 한다면, 우리가 글쓰기이든 말하기든 이야기의 소재가 고갈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조심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술에 취했을 때 나오는 의미 없는 말을 조심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말은 없었는지 살펴보아야겠다. 그가 말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 당신의 말은 안녕하십니까?’ 물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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