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해부도감
곤도 지로 지음, 김소영 옮김, 곽민수 감수 / 더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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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해부도감

古代エジプト解剖圖鑑 神秘滿ちた古代文明のすべて

세밀한 일러스트로 완벽 해부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대 이집트 강의

저자: 곤도 지로 역자: 김소영

감수: 곽민수

출판사: 더숲 출판일: 2022127

 

왠지 고고학이라고 한다면, 먼저 떠올리는 것은 인디애나 존스시리즈와 고대 이집트다. 역사의 여명이 시작된 곳, 찬란한 문명이 빛났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대 이집트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대충 머릿속에서 생각해보니, 기자 지역에 있는 거대한 대피라미드가 기억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투탕카멘왕의 무덤이 떠오른다.

여러 가지 이미지와 서사로 소비되는 고대 이집트지만, 더욱 면밀하게 그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곤도 지로가 쓴 고대 이집트 해부도감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고대 이집트의 독특한 장례문화인 미라에 관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니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 교양서이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파편화되어 소화되는 고대 이집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3,000년에 달하는 고대 이집트의 연대표가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흔히 들었던 초기 왕조 시대, 고왕조 시대 (3~8 왕조), 1중간기, 중왕조 시대 (11~12 왕조), 2 중간기, 신왕조 시대 (18~20 왕조), 3중간기, 말기왕조 시대 (26~30 왕조)가 그것이다.

투탕카멘왕은 신왕조 시대의 18왕조의 왕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주요 파라오의 단편을 읽자니, 이들이 나일강을 중심으로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를 통일하여 다스리는 현신이라는 것. 파라오는 다섯 가지 왕호가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들의 왕관이 적관은 하 이집트의 왕관이고, 백관은 상 이집트의 왕관으로 분리되며, 이 둘을 합친 이중관이 상하 이집트의 왕을 상징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고대 이집트의 매장방식은 이 책에서도 주요한 관심사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비롯한 이집트에서는 100기 이상의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피라미드는 정상적인 급료를 받는 노동자 기술집단이 만들었다는 증거나 나왔다. 그렇지만, 피라미드 건설은 대피라미드를 정점으로 쇠퇴하고, 파라오와 일족의 무덤은 왕가의 계곡에 조성되기에 이른다.

미라의 존재는 이들이 사후 세계를 믿었으며, 이를 위해서 육체를 보존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자의 서를 통해서 이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이들의 세계에서 무수히 많은 신이 있었다. 다신교 사회이지만, 자신들이 믿는 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제단은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이며, 때로는 파라오의 권력을 넘어서기도 했던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에도 등장했던 아텐신앙으로 종교개혁을 하고자 했던 파라오 아멘호테프4세의 이야기이다. 이는 나일강을 따라 도열한 각 도시는 각자 섬기는 주신이 있었고, 이를 통해서 추앙하는 신은 단순한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도구이기도 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제공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쉽다.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이후에 전문적인 책을 살펴봐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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