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행복한 나를 만드는 32가지 심리 법칙

저자: 황양밍 역자: 이영주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410

 

근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한 번도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생소한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계속 쫓기듯이 서두르고만 있는 것 같다. 마음만 급하고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지 않아서 편안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공부를 다시 한다는 것이 스스로 발전을 위한 것이며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자신과 경쟁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한 생각에 이르게 되자, 조금은 느긋하게 모르는 것이 있다고 조바심을 내지 말고 차근차근하자고 마음먹었다. 위염과 위궤양으로 괴로운 속이 조금 낮아지는 듯, 마음도 편해졌다. 아마도 나와 같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각박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분위기도 여러 가지 갈등이 상존한다.

나는 전근대사회를 절대로 낙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시대는 지금 우리의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조리로 가득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근대사회에서는 개인이라는 자각이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디엔가 속해있었다. 그것이 종교적 공동체이든 정치적이든 혹은 지역공동체이든. 그렇지만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로 대표되는 근대화는 개인이라는 자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근대화의 결과, 개인을 자각하고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은 각박하다. 그래서 우리는 전근대사회가 좋지 않았을까 회상하고 상상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종교 공동체라든지 정치 공동체라든지 어딘가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진다. 더 이상 괴롭게 스스로 서는 것보다는 누군가 이끌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거기서 어쩌면 우리는 이전 전근대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삶에 대한 고민과 회한이 쌓이는 것은 아닐까?

문득, 오늘날 출판시장에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겠다고 나서는 수많은 심리학 교양서를 보면서 다소 씁쓸한 마음도 든다. 이 책은 푸단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인 황양민이 쓴 책을 번역, 출간한 것인데, 이러한 현상이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었다. 무늬만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역설적으로 가장 자본주의화 된 나라이며,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부조리를 안고 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통찰력을 얻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를 바라보는 것이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 할수록, 마음은 무거워진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은 무한한 욕망을 만들기 때문이고, 남과의 비교에서 생긴 욕망은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이 글의 처음에 쓴 것처럼,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사고의 전환은 보다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한번 읽어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