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만화가, 차니 거북이 만동화 문고
최금락 지음, 박해찬 그림 / 거북이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동화를 쓰고, 어린이가 만화를 그린 기발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삽화를 그린 어린이는 초등 6학년생이다. 아이의 그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색칠에 균형잡힌 연출을 하고 있다. 이 삽화들이 어린이가 그린 것임을 짐작케 하는 것은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 뿐이다. 나도 만화를 그리지만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발상력은 한계가 없다. 이 책을 보면 특히 그런 점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느껴지는 건 '행복감'이다. 동심이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상상, 낙관적 미래, 꾸밈없는 자기 표현. 오래전에 잊고 있던 어린 시절, 마음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나만의 그림 세상과 엉뚱한 상상의 기억이 다시 현재로 밀려 나온다. 나역시 어린 시절엔 만화를 많이 그렸다. 틈만 나면, 종이만 있으면 그림을 그려댔었고 혼자만의 상상에서 행복해 하곤 했다. 그러나 그래서 이 책이 더 염려스럽기도 하다. 학원과 게임, 사이버 세상에 찌든, 알 건 다 아는 요즘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비유하자면 동화판 <<말괄량이 삐삐>>같은 책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어른들 눈치 안보고 재량껏(?) 하는 삐삐는 친구들의 우상이다. 삐삐가 부모가 외출한 사이 친구들과 온 집안을 어질러 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듯이, '괴짜만화가' 차니는 길거리 담벼락과 전신주에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며 돌아다닌다. 학교 복도에 포스터를 붙이기도 하고 교실 칠판에 친구들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한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가족에게 폭탄선언을 하기도 한다. 삐삐를 싫어하는 어른들처럼 차니의 엄마도 질겁을 한다. 그러나 말괄량이 삐삐가 사는 마을에 심각한 악당이 없는 것 처럼, 차니가 사는 동네에도 심각한 어른들은 없다.





이 책은 만동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동화책이되 어른들이 그린 숙련된 일러스트가 아니라 어린이가 그린 만화컷들을 사용하고 있다. 읽다 보면 만화인지 동화인지 실제 스토리인지 허구의 스토리인지 헛갈리기도 하다. 신선하지만 자연스럽다.





"행복한 어린 만화가 차니 이야기"라고 한마디로 말하면 좋겠다. 사실 아직 어린이의 마음을 어느 구석에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차니가 참 부럽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의 꿈을 자연스럽게 학교와 동네에서 키워나가고 스스로 만화를 그리면서 자신있어하고 행복해 하는 차니의 모습.





어린이는 어린이면서도 존중받아야 한다. 어리다고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는 어리석지 않다. 그런 어린이의 바람직한 자기 '길찾기'를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괴짜 만화가 차니>>가 아닐까 한다. 교육학적으로 보았을 때도 어린이를 자아를 가진 한 명의, 어른과 같은 질량을 가진 개체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 이책이 표방하는 숨겨진 그런 의미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학업에 찌든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근데.. 왜 '괴짜 만화가'일까? 그건 책을 보면서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그려진 차니의 만화컷들을 보면서 알아보시라. 이쑤시개에서조차도 만화적 상상을 보여주는 차니의 작은 그림들은 소소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보는 가장 큰 재미는 어린이가 직접 그린 만화들이다. 만화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 같다.





만화만 그려대던 차니는 어떻게 엄마의 반대를 무릅스고 계속 자기의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게 되었을까? 이 책의 결말은 현실과 허구가 교묘하게 맞물린다. 계속 책을 읽어 가면서 결말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든 위인들이 큰 역경을 극복하면서 위인으로 거듭났다고 하는데 이 작은 소년은 어떻게 자신이 하고 싶은 소망을 이루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을까? 그 과정을 차근차근 읽어 가다 보면, 앞으로 만화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정석적으로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알게 해줄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이 제시하는 주제는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볼까 한다.


"만화는 마법같은 거야. ....(중략)...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도중에 그만두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단다. 꾸준히 할 것.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 무엇보다 즐겁게 할 것. 그렇게만 하면 차니는 최고의 만화가가 될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가 대결구도를 보인다는 영화의 카피에 마음을 빼앗겨 소설을 먼저 읽었다.

두뇌 퍼즐은 내가 꽤 좋아하는 분야이고 감정적인 찌꺼기나 허황된 억지가 없는 깔끔한 즐거움을 주기에 나는 이 책이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닐까 하고 상당히 기대를 했다.

 

검은 표지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책 첫 표지를 넘기자마자,  최근에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만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의 흡입력이 대단해서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었다.

 

음.. 내가 생각했던 그런 담백하면서도 치열한 두뇌퍼즐식의 게임같은 상황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내 상상과 달랐던 점은 범인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고 내가 범인의 입장에서 형사의 취조에 가슴을 졸이는 느낌이었다는 거고, 그리고 그러면서도 이 책이 지루할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팽팽하게 잘 준비된 작가의 사전 작업들 때문이었다. 범인을 아는 내가 맞닥뜨리는 새로운 결과. 그건 작가가 미리 사전에 플롯을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내게는 내 상상을 벗어나는 대반전이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의 가장 즐거운 묘미중의 하나는 독자가 속는다는데 있을지도 모른다.

 

또  한가지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캐릭터적 매력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 그녀의 딸,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 천재들과 경찰들.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개성이 넘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인물들이 내 눈앞에서 형체가 되어 떠돌아 다니는 느낌이었다.

 

 

두뇌 마술사들이 평범한 인간들과 얽미면서 발생하는 진귀한 무대를 보는 관객으로서의 나. 나는 1시간이 넘는 그 공연 동안 단 한순간도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내내 무대의 향연에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 단순한 가수들의 공연이나 전통적인 연극, 뮤지컬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공상적이고 신비로우며 이벤트로 가득찬 종합 예술극 혹은 마임극.

 

비밀스런 그 스토리의 진상을 깨닫는 마지막 순간, 극은 끝이 나고, 관객인 나는 갑자기 꺼진 조명을 보며 아쉬움에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좀 더 극이 계속되었더라면 하는 마음, 결말이 너무 빨라 아쉽다는 마음이 반. 뿌듯한 마음이 반.

 

어쨌거나 천재 중년 수학자의 평범한 외모가 빛이 나 보이는 불가사의한 항력을 지닌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 별 다섯개가 아니라 네개 반을 준 이유는 나로서는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의 정신 상태에 완벽하게 공감할 수 없었다는 결말적 아쉬움이 한 몫한다. 누군가 추리 소설로 위장한 로멘스 소설이라고 했는데 20% 정도의 그런 로멘스 내음이 이 주인공과 어울릴 수 있는지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아쉬운 점을 뒤로 하고라도 마지막 2%의 결말외의 98%의 소설적 진행은 정말 멋졌다.

전혀 새로운 형식의 추리 소설. 등장인물 누구나에 내가 대입되어 범인이 되었다가 탐정이 되었다가 경찰이 되었다가 방관자가 되었다가..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으면서 독자의 위치로 돌아다는 자연스러운 행로를 보여준.. 한마디로 이 책은 소설판 "벤티지 포인트"(영화) 같다. 여러 사람이 믿는 자신만의 진실. 그 진실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진실을 만들어가는, 독자인 나. 그리고 진짜 진실.

 

다 시점으로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여러 캐릭터들. 그리고 진실은 저너머에~라면

정확한 이 소설에 대한 구조적 평가려나?

 

 

이 소설은 '이사카 코타로' 같은 류의 천재 소설은 아닐지라도,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의미의 천재적인 추리 소설의 하나임은 의심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끄러움 - 학교, 직장, 데이트에 얼굴 빨개지는 당신을 위한 책
버나도 카두치 지음, 김종우 외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세 번 놀랐다.
첫째는 부피감:
읽기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의 중량감이
책을 선뜻 손에 쥐지 못하게 했다.
둘째는 학술적인 내용의 깊이와 포용력:
부끄러움 연구 센터까지 운영하는 이 저자의 책은
심리철학적인 면까지 깊이있게 다루고 있었다.
셋째는 산만함:
두꺼운 분량에 많은 좋은 읽을거리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기에 단조롭고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의 팬이 되었다.

이 책은 어눌한 설명을 하는 노학자 같은 책이다.
아는 건 많은데 강의에는 영 잼뱅인 성격의 느긋한 할아버지 선생님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는 지루하거나, 다 아는 얘기 같아 계속 듣기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왠지 말투보다 그 선생님의 인품에 반해서 수업을 듣게 되는 꼴이다.
따뜻한 햇살이 교실 유리창에서 내 책상 위로 쏟아지고
흰 머리 선생님의 나즈막한 설명은
어느새 재미난 옛날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다.
이 책은 표현( 내용 전개나 책 디자인까지 포함하여)은 서투르지만,
정말 많은 성실한 연구 노력과 저자의 고뇌의 결실을 담은 책이다.
많은 읽을거리를 가지고 있는 참 좋은 책인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은 쓸모가 좋기조차 하다. 특히 자신이 부끄럼장이거나 민감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겐 더욱 참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을 저자가 보다 간략화해서 적당한 두께의 책으로, 화사한 편집으로 냈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나열식이 아닌, 주제로 몰아가는 인과식 구성으로,
책을 덮을 즈음으면
독자의 확실한 이해와 자기 결심을 굳힐 수 있는 목차로 이루어 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 쳅터 끝에는 정리본을 1-2페이지로 넣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끄러움에 관한 책도 앞으로 기획된다면 좋을 것 같다.
사례로 든 외국 사람들의 이름이나 파티 문화 등은 사실 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아주 방대한) 부끄러움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 보고서"이다.

아무래도 이 책에 별 4개 반을 줘야 할 것 같다.
두껍고 그닥 별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의 이 책은 사실은 아주 달콤한 크림이 유혹적으로 들어간 와플 파이와 같았다.
평범한 와플 속에 들어간 하얀 생크림의 고소한 맛과 풍미.
-------------------------------

Bonus!

1. 이책을 계절로 말한다면?
나른하고 느긋한 봄. 그러나 그 안에 많은 생명력의 활기를 품고 있는, 겉으로는 조용한.

2. 이 책을 꼭 봐야 할 사람은?
부끄러움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습득된 것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 사고관을 가진 사람

3. 이 책의 독자는 아닐 것 같은 사람은?
추리소설이나 스파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인문계의 심리적인 미묘한 문제를 다루는 책만 보면 하릴없이 하품이 나는 사람.

4.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부끄러움을 탈피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

5. 이 책에서 뜻밖으로 알게된 사실은?
• 남들도 나처럼 부끄러워 할 수 있다는 점.
•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과 안타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점. 따라서 시간이 흐르면 결국은 누구나 낯선 환경에 적응 가능하다는 점.
• 남앞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미리 많은 준비 기간을 거침으로써 좋은 발표를 하거나 회의 진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즉흥적으로 뭐든지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지만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전혀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는 점
• 부끄러움과 '자기 존중감'은 사실은 끈끈한 상관성이 없다는 점.
------------------
이외에도 많은 좋은 사실들이 책에 나와 있는데
자신의 성격적인 스타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자신이 타인과 대화하며 느꼈거나 행동했던 과거 방식들을 돌이켜 보면서
이 책의 구절들을 천천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아직 신인 배우와 같기도 하다.
백지와 같지만 내가 채워가기에 따라 한 없이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정말 많은 것들을 품고 있는 책인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집자가 작가에게
주디 맨델 지음, 남정우 옮김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예영 커뮤니케이션 김승태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편집자들이 작가에게 보내는 지침서, 혹은 충고의 형태로 출판사 별로 조언하는 투로 적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 좀 오래된 책이라 편집이나 문체가 좀 딱딱한 편이었지만 외형을 보고 알짜배기를 놓칠 수든 없지 않은가?
황금알 노른자위에 비길 수 있는 좋은 구절들이 많아서 아래에 정리해 볼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사람은 특히 예비 작가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 작품을 들고 찾아가려는 예비 기획자나 작가들이 미리 읽어보면 자신의 작품 방향을 잡는데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의 서문에 적힌 대목이 이 책의 내용과 주제를 일괄적으로 말해주는 핵심문장이 될 것 같다.
"모든 작가가 알고 싶어하는 것, 그러나 질문하기를 두려워 할 수 있는 것"

아 그리고 한가지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국사례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 출판사들이 모여 이런 류의 책을 낸다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
-46-47페이지 요약

어떤 책이 최우선권을 갖게 되는 데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가?
그 책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가? 그것이 극도로 중요하다.출판인들도, 영화인들도 하이 컨셉을 좋아한다. 그것은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뜻하는 말이다.

출판인들은 왜 하이 컨셉이 있는 책들을 좋아하는가?
출판사들도 책들을 단계별로 서점에 팔 때에는 각 단계마다 짧은 시간에 설명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로서는 설명에 최소의 시간이 요구되고 명확하게 컨셉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기 위해 명확한 하이컨셉의 책을 선호할 것이다. 만약 이해할 수 있으려면 한단락의 설명이 필요한 소설을 썼다면 그 사람의 소설은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163-167페이지 요약

당신이 출판 제안서에서 찾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찾는 첫번째 것은 " 이 제안이 우리의 취향에 맞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내가 출판 제안서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가 출판한 도서들과의 유사성이다...(중략)

출판사를 찾는 저자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으시다면?
나는 인내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가 좋다고 확신한다면 그 아이디어를 거부하는 출판사는 단지 그 아이디어에 적합한 출판사가 아닐 뿐이다. 저자가 자신의 책을 위한 시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출판사도 필경 그렇게 확신할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출판사를 찾을 때까지 인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돈이 되지 않는다면 무엇때문에 책을 집필하는가?
100만달러를 벌기 원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비전을 성취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 책을 집필해야 하는 창조적인 도전에 응하여 책이 출판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원고를 쓰는 것이다. 누구나 1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을 수는 없다. 작가들은 잘못된 기대를 갖지 말고 꾸준히 원고 작업을 해서 언젠가는 출판사로부터 3000만달러의 선수금을 받는 작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만일 협상에서 선수금이 빠진다면 그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220-223페이지 요약

출판사를 찾는 저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자신이 원고를 보내는 출판사에 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항상 유익하다. 출판사의 출판 내용과 그 출판사에 어떤 책이 가장 적합한 것인지에 더욱 초점을 맞춘 출판제안서일수록 완성된 작품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더불어 따분하거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놀라게 해주는 것이라면 더욱 제작에 옮길 생각이 날것이다.
-163-167페이지 요약

혁신적인 형태의 책이 무엇인가?
미니어쳐 도서, 벽면도표를 집어넣은 도서, 팝업 스토리북, 오디어 카세트북, 등 책이 무엇이냐는 정의를 확대시키는 도서들을 뜻한다. 최근에는 6-12세 어린이를 겨냥한 <자신의 책을 만드는 도구 세트>라는 프로젝트로 있다. 책 케이스, 제본바늘과 실, 두벌의 면지, 양장본용 판지, 커버용지 등등이 들어 있다. 라디오 조립 세트도 있다. 라디오 작동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직접 라디오를 조립하도록 모든 기본 재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227페이지 요약

출판제안서는 어떤 형식으로 제안되는것이 좋은가?
출판제안서는 지성적으로 우아하게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출판제안서를 이력서처럼 조심스럽게 작성하라. 요점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우리에게 독특한 것, 과거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것을 우리에게 제시하라. 그렇지 않다면 과거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라.

<기타>
편집자는 저자와 업무상 접촉하는 사람이며, 출판과정에서는 저자의 안내자이자 작가에게 최선의 원고를 창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다. 좋은 도서란 모든 사람-저자, 편집자, 독자-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9인의 드라마작가를 말하다 - Drama,작가 vs 작가 방송문화진흥총서 96
신주진 지음 / 밈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9인의 드라마 작가를 말하다: 멋진 커리어우먼을 보는 것 같은 책


매력

하얀표지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일 줄은 몰랐다. 편집이 세련되고 모던했다. 목차? 우와! 정말 컨셉한 번 잘 잡았다!

사실 이 책은 드라마 비교학이기도 하고 분석학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 분류화이기도 하다.
: 비교하는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이랄까?

모든 나무와 풀들은 하늘아래 다 아름답다. 하지만 누군가 이들을 특성별로 분류해야 한다면?
-이 책은 이처럼 작가들과 작품들을 묶어 분류화 했다. 소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등등... 이름을 붙여주고 특징을 밝히고 있다.
물론 사실, 같은 종류의 나무가 완전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같은 종류끼리 묶어 특성을 적어 나무에 메모지로 크게 써서 붙여 놓았다. 외부에서 숲에 놀러온 사람들이 보기엔 참 이 숲의 나무들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조경도 멋지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무의 특성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으리라는 가정이다. 누군가는 이미 적혀진 특성 설명에 다른 생각을 표현하거나 조금 불만스러워 할 수도 있다. 특히 그 나무에 자기 나름의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럴것이다.

또, 그런데.
문제는 작가가 글을 너무나 잘 쓴다는 것이다. (450페이지라니! 좀 더 간략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지금 말하고 싶은 건 작가의, 멋들어지면서도 정확한 어감을 가진 문체와, 드라마에 대한 풍부한 식견, 자신의 식견을 글로 표현하는 문장력이다.
이 작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
이 작가는 '논술'하고 있다. 그 논지가 너무나 또렷하고 올곧아서, 혹시라도 그녀와 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독자들조차도, 그저 그녀의 글솜씨에 예의바르게 존경을 표할 것 같다.


작가

이 출판사의 기획자는 어떻게 이렇게도 글을 잘 쓰는 작가를 찾아 냈을까?
대중적이면서도 타성에 젖어 있지 않고 명료하다.
이런 문체는 아마도 문화전문 잡지의 전문기자칼럼에 가까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사람들

드라마 작가가 되려고 준비중인 사람들
평소에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작가의 집필 스타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
캐릭터 탐색, 스토리 구성 탐구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은 예비 작가
논술, 논문을 연습하는 학생
드라마를 이해하고 작가 스타일을 탐구해야 하는 연기자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작가들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고 싶은 방송 PD
드라마 속 캐릭터의 심리에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드라마 매니아

이 책의 아쉬운 점

대표적인 29인의 드라마 작가가 소개되고 있지만 모든 작가를 다 소개하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특정 드라마나 드라마 작가의 팬이 기대하고 이 책을 봤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없으면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다.
작가 VS 작가 VS 작가로 하면 어땠을까?

다음편이 기대되는 이 출판사의 기획
위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1. 사극 작가 열전
2. 드라마 작가로도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들 열전
3. 역대 인기 드라마와 드라마 작가 best 29인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이 책의 표현 방식.
<말하고자 하는 내용> 드라마 작가의 작품 경향과 특성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전체 드라마 지형과 구도 분석
<이 책의 표현 방식>
1. 고리타분하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교과서적 나열이 아닌 점
2. 고급스럽고 세련된 편집과 일러스트
3. 목차의 접근에 있어서 기존 도서들이 택했던 무난한 나열식-순차적 방식을 벗어던진 점.
대신 궁금함을 유발시키는 주제식 방식으로 독자에게 미리 질문을 던지고 있는 점.
4. 특히, 트랜드, 캐릭터, 마니아, 이야기의 네 부분으로 구조화한 점이 신선.

이 책을 언제 읽으면 좋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순차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편부터, 혹은 관심있는 장르부터 보면 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고 크게 집중해서 공부하듯 읽을 필요도 없다. 단편을 읽듯, 지하철이나, 쉬는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