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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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하나 / 김광규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신록이 우거졌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미처 몰랐었다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
문득 혼자서 떨어졌다

저마다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그 많은 나뭇잎들
사라지는 것을 보여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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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동별곡(關東別曲) / 안축 





 

1장 - 서사 (순찰하는 모습을 노래)
바다 겹겹 산 첩첩인 관동의 절경에서
푸른 휘장 붉은 장막에 둘러싸인 병마영주가
옥대 매고 일산 받고, 검은 창 붉은 깃발 앞세우며 모랫사장으로
아, 순찰하는 그 모습 어떠합니까
이 지방의 백성들 의를 기리는 풍속을 쫓네
아, 임금의 교화 중흥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2장 - 학성의 모습
학성 동쪽(안변)의 원수대와 천도섬 국도섬
삼산 돌아, 십주 지나, 금자라가 이고 있는 삼신산
안개 거두고, 붉은 노을 사라져, 바람은 조용 물결은 잔잔한데
아, 높이 올라 바라보는 창해의 모습 그 어떠합니까
계수 돛대 화려한 배에 기녀들의 노래 소리
아, 경승지를 둘러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3장 - 총석정의 모습
총석정, 금난굴의 기암괴석
전도암, 사선봉엔 푸른 이끼 낀 옛 비석
아야발, 바위돌이는 모양도 이상할사
아, 천하 어디에도 없는 절경이러라
옥비녀 꽂고 구슬 신발 신은 많은 나그네
아, 또다시 찾아오는 모습 어떠합니까

4장 - 삼일포의 모습
삼일포, 사선정의 전설 깃든 좋은 경치
미륵당, 안상저, 서른 여섯 봉우리
밤 깊고, 물결 잔잔, 소나무 끝 조각달
아, 고운 화랑들의 모습이 '나 여기 있소' 하오이다
화랑 술랑도가 바위에 새긴 여섯 글자는
아, 오랜 세월에도 오히려 분명합니다

5장 - 영랑호의 모습
선유담, 영랑호, 신청동 안으로
푸른 연잎 자라는 모래톱, 푸르게 빛나는 묏부리, 십 리에 서린 안개
바람향내는 향긋, 눈부시게 파란 유리 물결에
아, 배 띄우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순채국과 농어회, 은실처럼 가늘고 눈같이 희게 써네
아, 양락(羊酪)이 맛지단들 이보다 더하리오

6장 - 낙산사의 모습
설악 동쪽, 낙산 서쪽, 양양의 풍경
강선정, 상운정, 남북으로 마주 섰고
자색 봉황 타고, 붉은 난새 탄, 아름다운 신선같은 사람들이
아, 다투어 주현을 켜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풍류로운 술꾼들, 습욱의 지관(池館)같은 좋은 경치 속에서
아, 사철 놀아보세 그려

7장 - 임영의 모습
삼한의 예의, 천고의 풍류 간직한 옛고을 강릉에는
경포대, 한송정에 달 밝고 바람 맑은데
해당화 길, 연꽃 핀 못에서 때 좋은 시절에
아, 노닐며 감상하는 모습 어떠합니까
누대에 불 밝히고 새벽이 지난 뒤에
아, 해돋이 모습 그 어떠합니까

8장 -정선의 절경
오십천, 죽서루, 서촌 팔경
취운루, 월송정, 십 리의 푸른 솔
옥저 불고, 가야금 타며, 청아한 노래 부르고 우아한 춤 추며
아, 정다운 손님을 맞고 보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망사정 위에서 창파 만리 보노라면
아, 갈매기도 반가워라

9장 - 결사
강은 십 리, 절벽은 천 층, 거울같이 맑은 물을 에워쌌네
풍암, 수혈 지나 비봉산에 올라서
좋은 술 기울이고 용빙봉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바람 쐬며
아, 더위를 피하는 이 모습 어떠합니까
중국의 주씨와 진씨가 더불어 무릉의 풍물 대대로 전하듯
아, 좋은 풍속을 자손 대대로 전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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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별곡(翰林別曲) / 한림제유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經書),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
아, 이러한 분들이 모두 모여 시험을 치는 고아경,그것이 어떠합니까?
금의가 배출한 죽순같이 많은 제자들
아아, 나까지 몇 분입니까?

당서와 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 두보의 시집, 난대영사들의 시문집, 백락천의 문집,
시경과 서경, 주역과 춘추, 대대례와 소대례.
아 이러한 책들을 주석까지 포함하여 내쳐외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대평광기 새벽여 권을,
아 열람하는 그 광경이 어떠합니까?

진경서, 비백서, 행서와 초서
전서와 유문,과두문, 우서와 남서,
양수필, 서수필 비스듬히 들어,
아, 찍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오 선생과 유 선생 두 선생이
아, 붓을 들어 글을 써 내려가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황금주, 잣을 섞어 빚은 술, 솔잎을 넣어 빚은 술, 단술,
댓잎 삶은 물로 담근 술, 배꽃 넣어 빚은 술, 오갈피 삶은 물로 담근 술,
이렇게 좋은 술들을 앵무새의 부리 같이 만든 술잔, 호박으로 만든 술잔에 가득 부어,
아, 윗사람에게 권하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유영과 도잠 두 신선이
술에 취한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붉은 모란, 흰 모란, 질붉은 모란,
붉은 작약, 흰 작약, 질붉은 작약,
능수버들과 옥매, 노란 장미와 자줏빛 장미, 지란과 영지와 동백,
아 어우러져 핀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합환죽과 복숭아꽃 고운 두 분이
아, 서로 비친 경치 그것이 어떠합니까?

아양이 타는 거문고, 문탁이 부는 피리, 종무가 부는 중금,
기생인 대어향과 옥기향이 타는 쌍가야금,
금선이 타는 비파, 종지가 타는 해금, 설원이 치는 장고,
이 밤을 새워 노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기생 일지홍이 비스듬히 부는 피리 소리
아, 듣고서야 잠들고 싶습니다.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삼신산,
이 삼신산에 있는 홍루각의 미녀,
아름다운 여인이 비단 장막 안에서 구슬로 만든 발을 반쯤 걷어올리고
아, 오호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푸른 버들과 대나무를 심은, 정자가 있는 언덕에서
아, 지저귀는 꾀꼬리가 반갑기도 하구나.

호두나무, 쥐엄나무에
붉은 실로 그네를 맵니다.
당기시라, 미시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다.
옥을 깎은 것처럼 고운 두 손길에,
아, 손을 마주 잡고 함께 노는 풍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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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총칙: 제1항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제2장 자음과 모음: 제2항 , 제3항 , 제4항 , 제5항

제2항 표준어의 자음은 다음 19개로 한다.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제3항 표준어의 모음은 다음 21개로 한다.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제4항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는 단모음(單母音)으로 발음한다.

[붙임]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

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1.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
가지어→가져[가저] 찌어→쪄[쩌] 다치어→다쳐[다처]

다만 2.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계집[계ː집/게ː집]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시계[시계/시게](時計)
연계[연계/연게](連繫) 몌별[몌별/메별](袂別) 개폐[개폐/개페](開閉)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지혜(지혜/지헤](智慧)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늴리리 닁큼 무늬 띄어쓰기 씌어 틔어 희어 희떱다 희망 유희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제3장 소리의 길이: 제6항 , 제7항

제6항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발음하되, 단어의 첫 음절에서만 긴소리가 나타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 눈보라[눈ː보라] 말씨[말ː씨] 밤나무[밤ː나무] 많다[만ː타] 멀리[멀ː리] 벌리다[벌ː리다]
(2) 첫눈[천눈] 참말[참말] 쌍동밤[쌍동밤] 수많이[수ː마니] 눈멀다[눈멀다] 떠벌리다[떠벌리다]

다만, 합성어의 경우에는 둘째 음절 이하에서도 분명한 긴소리를 인정한다.
반신반의[반ː신 바ː늬/반ː신 바ː니], 재삼재사[재ː삼 재ː사]

[붙임] 용언의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어'가 결합되어 한 음절로 축약되는 경우에도 긴소리로 발음한다.
보아→봐[봐ː] 기어→겨[겨ː] 되어→돼[돼ː] 두어→둬[둬ː] 하여→해[해ː]

다만, '오아→와, 지어→져, 찌어→쪄, 치어→쳐' 등은 긴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제7항 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짧게 발음한다.

1. 단음절인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감으니[가므니] 밟다[밥ː따]­밟으면[발브면]
신다[신ː따]­신어[시너] 알다[알ː다]­알아[아라]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다[끌ː다]­끌어[끄ː러] 떫다[떨ː따]­떫은[떨ː븐]
벌다[벌ː다]­벌어[버ː러] 썰다[썰ː다]­썰어[써ː러]
없다[업ː따]­없으니[업ː쓰니]

2. 용언 어간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
감다[감ː따]­감기다[감기다] 꼬다[꼬ː다]­꼬이다[꼬이다]
밟다[밥ː따]­밟히다[발피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끌리다[끌ː리다] 벌리다[벌ː리다] 없애다[업ː쌔다]

[붙임] 다음과 같은 합성어에서는 본디의 길이에 관계 없이 짧게 발음한다.
밀-물 썰­-물 쏜-­살-­같이 작은-­아버지

 

제4장 받침의 발음: 제8항 , 제9항 , 제10항 , 제11항 , 제12항 , 제13항 , 제14항 , 제15항 , 제16항

제8항 받침소리로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만 발음한다.

제9항 받침 'ㄲ, ㅋ', 'ㅅ, ㅆ, ㅈ, ㅊ, ㅌ', 'ㅍ'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한다.
닦다[닥따] 키읔[키윽] 키읔과[키윽꽈] 옷[옫] 웃다[욷ː따]
있다[읻따] 젖[젇] 빚다[빋따] 꽃[꼳] 쫓다[쫃따] 솥[솓]
뱉다[밷ː따] 앞[압] 덮다[덥따]

제10항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넋[넉] 넋과[넉꽈] 앉다[안따] 여덟[여덜] 넓다[널따] 외곬[외골]
핥다[할따] 값[갑] 없다[업ː따]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1) 밟다[밥ː따] 밟소[밥ː쏘] 밟지[밥ː찌] 밟는[밥ː는→밤ː는]  밟게[밥ː께] 밟고[밥ː꼬]
(2)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제11항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닭[닥]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삶[삼ː] 젊다[점ː따]읊고[읍꼬] 읊다[읍따]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맑게[말께] 묽고[물꼬] 얽거나[얼꺼나]

제12항 받침 'ㅎ'의 발음은 다음과 같다.

1. 'ㅎ(ㄶ, ㅀ)' 뒤에 'ㄱ, ㄷ, ㅈ'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놓고[노코] 좋던[조ː턴] 쌓지[싸치] 많고[만ː코] 않던[안턴] 닳지[달치]

[붙임 1] 받침 'ㄱ(ㄺ), ㄷ, ㅂ(ㄼ), ㅈ(ㄵ)'이 뒤 음절 첫소리 'ㅎ'과 결합되는 경우에도, 역시 두 소리를 합쳐서 [ㅋ, ㅌ, ㅍ, ㅊ]으로 발음한다.
각하[가카] 먹히다[머키다] 밝히다[발키다] 맏형[마텽]
좁히다[조피다] 넓히다[널피다] 꽂히다[꼬치다] 앉히다[안치다]

[붙임 2] 규정에 따라 'ㄷ'으로 발음되는 'ㅅ, ㅈ, ㅊ, ㅌ'의 경우에는 이에 준한다.
옷 한 벌[오탄벌] 낮 한때[나탄때] 꽃 한 송이[꼬탄송이] 숱하다[수타다]

2. 'ㅎ(ㄶ, ㅀ)' 뒤에 'ㅅ'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ㅅ'을 [ㅆ]으로 발음한다.
닿소 [다쏘] 많소[만ː쏘] 싫소[실쏘]

3. 'ㅎ'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놓는[논는] 쌓네[싼네]

[붙임] 'ㄶ, ㅀ'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않네[안네] 않는[안는] 뚫네[뚤네→뚤레] 뚫는[뚤는→뚤른]
* '뚫네[뚤네→뚤레], 뚫는[뚤는→뚤른]'에 대해서는 제20항 참조.

4. 'ㅎ(ㄶ, ㅀ)'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낳은[나은] 놓아[노아] 쌓이다[싸이다] 많아[마ː나]
않은[아는] 닳아[다라] 싫어도[시러도]

제13항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깎아[까까] 옷이[오시] 있어[이써] 낮이[나지] 꽂아[꼬자]
꽃을[꼬츨] 쫓아[쪼차] 밭에[바테] 앞으로[아프로] 덮이다[더피다]

제14항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에 있는 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이 경우, 'ㅅ'은 된소리로 발음함.)
넋이[넉씨] 앉아[안자] 닭을[달글] 젊어[절머] 곬이[골씨]
핥아[할타] 읊어[을퍼] 값을[갑쓸] 없어[업ː써]

제15항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 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밭 아래[바다래] 늪 앞[느밥] 젖어미[저더미] 맛없다[마덥따]
겉옷[거돋] 헛웃음[허두슴] 꽃 위[꼬뒤]

다만, "맛있다, 멋있다"는 [마싣따], [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붙임] 겹받침의 경우에는 그 중 하나만을 옮겨 발음한다.
넋 없다[너겁따] 닭 앞에[다가페] 값어치[가버치] 값있는[가빈는]

제16항 한글 자모의 이름은 그 받침 소리를 연음하되, 'ㄷ, ㅈ, ㅊ, ㅋ, ㅌ, ㅍ, ㅎ'의 경우에는 특별히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디귿이[디그시] 디귿을[디그슬] 디귿에[디그세] 지읒이[지으시]
지읒을[지으슬] 지읒에[지으세] 치읓이[치으시] 치읓을[치으슬]
치읓에[치으세] 키읔이[키으기] 키읔을[키으글] 키읔에[키으게]
티읕이[티으시] 티읕을[티으슬] 티읕에[티으세] 피읖이[피으비]
피읖을[피으블] 피읖에[피으베] 히읗이[히으시] 히읗을[히으슬]
히읗에[히으세]

 

제5장 소리의 동화: 제17항 , 제18항 , 제19항 , 제20항 , 제21항 , 제22항

제17항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곧이듣다[고지듣따] 굳이[구지] 미닫이[미다지]
땀받이[땀바지] 밭이[바치] 벼훑이[벼훌치]

[붙임]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은 [치]로 발음한다.
굳히다[구치다] 닫히다[다치다] 묻히다[무치다]

제18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먹는[멍는] 국물[궁물] 깎는[깡는] 키읔만[키응만] 몫몫이[몽목씨]
긁는[긍는] 흙만[흥만] 닫는[단는] 짓는[진ː는] 옷맵시[온맵시]
있는[인는] 맞는[만는] 젖멍울[전멍울] 쫓는[쫀는] 꽃망울[꼰망울]
붙는[분는] 놓는[논는] 잡는[잠는] 밥물[밤물] 앞마당[암마당]
밟는[밤ː는] 읊는[음는] 없는[엄ː는] 값매다[감매다]

[붙임]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다.
책 넣는다[챙넌는다] 흙 말리다[흥말리다] 옷 맞추다[온맏추다]
밥 먹는다[밤멍는다] 값 매기다[감매기다]

제19항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담력[담ː녁] 침략[침냑] 강릉[강능] 항로[항ː노] 대통령[대ː통녕]

[붙임]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ㄴ]으로 발음한다.
막론[막논→망논] 백리[백니→뱅니] 협력[협녁→혐녁] 십리[십니→심니]

제20항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1) 난로[날ː로] 신라[실라] 천리[철리] 광한루[광ː할루] 대관령[대ː괄령]
(2) 칼날[칼랄] 물난리[물랄리] 줄넘기[줄럼끼] 할는지[할른지]

[붙임] 첫소리 'ㄴ'이 'ㅀ', 'ㄾ'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닳는[달른] 뚫는[뚤른] 핥네[할레]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제21항 위에서 지적한 이외의 자음 동화는 인정하지 않는다.
감기[감ː기](×[강ː기]) 옷감[옫깜](×[옥깜])
있고[읻꼬] (×[익꼬]) 꽃길[꼳낄](×[꼭낄])
젖먹이[전머기](×[점머기]) 문법[문뻡](×[뭄뻡])
꽃밭[꼳빧](×[꼽빧])

제22항 다음과 같은 용언의 어미는 [어]로 발음함을 원칙으로 하되, [여]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피어[피어/피여] 되어[되어/되여]

[붙임] '이오, 아니오'도 이에 준하여 [이요, 아니요]로 발음함을 허용한다.

 

제6장 된소리되기: 제23항 , 제24항 , 제25항 , 제26항 , 제27항 , 제28항

제23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국밥[국빱] 깍다[깍따] 넋받이[넉빠지] 삯돈[삭똔] 닭장[닥짱] 칡범[칙뻠] 뻗대다[뻗때다] 옷고름[옫꼬름] 있던[읻떤] 꽂고[꼳꼬] 꽃다발[꼳따발] 낯설다[낟썰다] 밭갈이[받까리] 솥전[솓쩐] 곱돌[곱똘] 덮개[덥깨] 옆집[엽찝] 넓죽하다[넙쭈카다] 읊조리다[읍쪼리다] 값지다[갑찌다]

제24항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앉고[안꼬] 얹다[언따] 삼고[삼ː꼬] 더듬지[더듬찌] 닮고[담ː꼬] 젊지[점ː찌]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안기다 감기다 굶기다 옮기다

제25항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넓게[널께] 핥다[할따] 훑소[훌쏘] 떫지[떨ː찌]

제26항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갈등[갈뜽] 발동[발똥] 절도[절또] 말살[말쌀] 불소[불쏘](弗素)
일시[일씨] 갈증[갈쯩] 물질[물찔] 발전[발쩐] 몰상식[몰쌍식]
불세출[불쎄출]

다만, 같은 한자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허허실실[허허실실](虛虛實實) 절절­하다[절절하다](切切­)

제27항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만날 사람[만날싸람]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붙임]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할걸[할껄] 할밖에[할빠께] 할세라[할쎼라] 할수록[할쑤록] 할지라도[할찌라도] 할지언정[할찌언정] 할진대[할진대]

제28항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눈­동자[눈똥자]신­바람[신빠람]산­새[산쌔]
손­재주[손째주] 길­가[길까] 물­동이[물똥이] 발­바닥[발빠닥]
굴­속[굴ː쏙] 술­잔[술짠] 바람­결[바람껼] 그믐­달[그믐딸]
아침­밥[아침빱] 잠­자리[잠짜리] 강­가[강까] 초승­달[초승딸]
등­불[등뿔] 창­살[창쌀] 강­줄기[강쭐기]

 

제7장 소리의 첨가: 제29항 , 제30항

제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솜­이불[솜ː니불] 홑­이불[혼니불] 막­일[망닐] 삯일[상닐] 맨­입[맨닙]
꽃­잎[꼰닙] 내복­약[내ː봉냑] 한­여름[한녀름] 남존­여비[남존녀비]
신­여성[신녀성] 색­연필[생년필] 직행­열차[지캥녈차] 늑막­염[능망념]
콩­엿[콩녇] 담­요[담ː뇨] 눈­요기[눈뇨기] 영업­용[영엄뇽] 식용­유[시굥뉴]
국민­윤리[궁민뉼리] 밤­윳[밤ː뉻]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소리를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검열[검ː녈/거ː멸] 욜랑­욜랑[욜랑뇰랑/욜랑욜랑] 금융[금늉/그뮹]

[붙임 1]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소리는 [ㄹ]로 발음한다.
들­일[들ː릴] 솔­잎[솔립] 설­익다[설릭따] 물­약[물략] 불­여우[불려우]
서울­역[서울력] 물­엿[물렫] 휘발­유[휘발류] 유들­유들[유들류들]

[붙임 2]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는 이에 준한다.

한 일[한닐] 옷 입다[온닙따] 서른 여섯[서른녀섣] 3연대[삼년대]
먹은 엿[머근녇] 할 일[할릴] 잘 입다[잘립따] 스물 여섯[스물려섣]
1연대[일련대] 먹을 엿[머글렫]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에서는 'ㄴ(ㄹ)' 소리를 첨가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6·25[유기오] 3·1절[사밀쩔] 송별­연[송ː벼련] 등­용문[등용문]

제30항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1. "ㄱ, ㄷ, ㅂ, ㅅ,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는 이들 자음만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냇가[내ː까/낻ː까] 샛길[새ː낄/샏ː낄] 빨랫돌[빨래똘/빨랟똘]
콧등[코뜽/콛뜽] 깃살[기빨/긷빨] 대팻밥[대ː패빱/대ː팯빱]
햇살[해쌀/핻쌀] 뱃속[배쏙/밷쏙] 뱃전[배쩐/밷쩐] 고갯짓[고개찓/고갣찓]

2. 사이시옷 뒤에 "ㄴ, ㅁ"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콧날[콛날→콘날] 아랫니[아랟니→아랜니] 툇마루[퇻ː마루→퇸ː마루] 뱃머리[밷머리→밴머리]

3. 사이시옷 뒤에 "이" 소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한다.
베갯잇[베갣닏→베갠닏] 깻잎[깯닙→깬닙] 나뭇잎[나묻닙→나문닙] 도리깻열[도리깯녈→도리깬녈] 뒷윷[뒫ː뉻→뒨ː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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